민주당, 이동관 ‘공산당 기관지’ 발언에 “뒤틀린 언론관에 소름”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일부 언론을 ‘공산당 기관지’에 비유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향해 “뒤틀린 언론관에 소름이 끼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가 이날 인사청문준비단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반발한 것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현 정권에 쏟아지는 불리한 보도를 싸잡아 공산당 기관지 취급했다”며 “지난 세월 국정원 등을 동원하며 언론을 공산당 기관지로 전락시키려 들었던 이 후보가 궤변을 늘어놓는 작태에 치가 떨린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것으로 이 후보자의 언론관은 명확해졌다. 오직 윤석열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보도만 해야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공산당 기관지로 취급당할 것”이라며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돼서도 안 된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고스란히 인용하는 이 후보에게서 2차 언론장악 시도에 임하는 결기까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에게는 겸허하고 성실하게 청문회에서 소명할 자격조차 없다. 남은 선택지는 즉시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압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또 색깔론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인가”라며 “21세기에 언론을 두고 ‘공산당’ 타령이라니 이 후보자가 말하는 언론자유란 비판언론을 매도하고 때려잡을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아들의 학교폭력과 이를 무마하기 위한 이 후보자 부부의 부적절한 개입, 부인의 인사 청탁 의혹, 정보기관을 동원한 언론탄압까지 이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윤 대통령은 비뚤어진 언론관 이 후보자를 철회하고 부적격 인사를 통한 방송장악 시도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을 검열하겠다는 입장으로 들린다”며 “이 후보자의 그런 발언 자체가 방통위원장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 나르거나 특정 진영과 정파의 이해에 바탕한 논리나 주장들을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건 언론의 본 영역에서 이탈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우리가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이 있다는 건가’ ‘어디가 그런 언론인가’라고 한 기자가 묻자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시고 본인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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