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잡는 중입자’ 최첨단 암 치료 분야, 세계서 日 압도적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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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重粒子·heavy ion) 치료' 등 최첨단 암 치료 분야에서 일본이 미국, 중국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등 기존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암에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 등에서도 이 치료를 받겠다고 일본으로 향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그래도 치료 효과를 기대한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부유층 암 환자들이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일본에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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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환자는 2700만 원에 치료 가능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특허 조사분석 회사 ‘패턴리잘트’가 2000년 이후 출원된 암 치료 분야 특허 3148건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 결과, 일본은 2419점으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2070점)은 물론 중국(753점) 스웨덴(172점) 등을 훨씬 앞섰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암 치료 기술은 중입자 치료다. 탄소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돌려 만들어진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한다. 췌장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타대를 포함해 일본 내 총 7곳의 중입자 치료 설비가 있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올 4월 처음 도입했다.
일본은 또한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환자가 300만 엔(약 2700만 원) 안팎을 부담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은 보험 적용이 안 돼 숙박, 간병 등을 포함하면 최소 1억 원 이상이 든다. 그래도 치료 효과를 기대한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의 부유층 암 환자들이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일본에 몰려들고 있다.
중성자와 반응해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붕소 화합물을 암 환자에 주입하는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BNCT)’ 역시 각광받고 있다. 교토대가 몇몇 기업과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아직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반도체, 가전 등에서 한국, 중국 등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일본은 최첨단 암 치료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도시바가 한국, 대만 등에 중입자 치료기기를 수출했고 히타치는 미국, 중국 등에 수출을 진행 중이다. 스미토모 중기계공업은 지난해 중국에 BNCT 의료 기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의료계에서는 중입자 치료 등 최첨단 암 치료 시장이 2030년 23억 달러(약 3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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