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행색으로 전철 불지른 日 20대男에 징역 23년…"흉악하고 비열"

권진영 기자 2023. 8. 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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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판부가 도쿄도에서 운영되던 급행 전철에 불을 놓고 흉기를 휘둘러 10명 이상을 다치게 한 피고인에게 징역 23년 형을 선고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지방법원 다치카와 재판부는 지난 31일 핫토리 교타(服部恭太·26) 피고에 "많은 승객의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노렸으며 공황에 빠진 승객을 불태워 죽이려 한 흉악하고 비열한 범행"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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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행 중이던 게이오선에 방화하고 흉기 휘둘러 10 이상 부상
일본 도쿄 쵸후시 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핫토리 교타 피고인. 2021.11.02/ⓒ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재판부가 도쿄도에서 운영되던 급행 전철에 불을 놓고 흉기를 휘둘러 10명 이상을 다치게 한 피고인에게 징역 23년 형을 선고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지방법원 다치카와 재판부는 지난 31일 핫토리 교타(服部恭太·26) 피고에 "많은 승객의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노렸으며 공황에 빠진 승객을 불태워 죽이려 한 흉악하고 비열한 범행"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핫토리는 지난 2021년 10월31일 밤 쵸후시(市)를 달리던 게이오선(線)에서 70대 남성 1명을 흉기로 공격하고, 불을 질러 12명을 숨지게 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10명은 실제로 "사망할 위험성이 있는 장소"에 있었으므로 살인미수 및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는 성립됐다. 하지만 애초에 검찰이 구형한 25년에 비하면 2년 감형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핫토리는 교제하던 상대가 결혼해 자살을 결심하고 다수의 사람을 살해해 사형을 받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FNN에 따르면 범행 당시 핫토리는 영화 '배트맨'의 악역 '조커'처럼 보라색 정장에 초록색 셔츠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찰나의 시간 차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요코하마 법률 로드 법률 사무소에 따르면 목조 가옥이 많은 일본에서는 방화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낳을 수 있어 중범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현주건조물 방화죄에 대해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 및 사형으로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4월 도쿄 고등법원은 지난 2017년 이바라키현에서 자택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자식을 포함해 6명을 숨지게 한 남성에 대해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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