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뛰어든 `구독 서비스`… 가전업계, 콘텐츠로 승부수

전혜인 2023. 8. 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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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기업들이 단순하게 가전 제품을 일정 기간 빌려주는 개념의 렌털 사업에서 정기적인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렌털 서비스가 할부와 같이 제품의 월별 사용료를 내면서 제품 관리와 세척 등의 케어 서비스를 받는 데 그치는 반면, 구독 서비스는 단순한 제품 케어를 넘어 외부 O2O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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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렌털 → 구독 확장
소모품 배송 등 가심비 공략
렌털비 인상 속 수익성 개선
구독 서비스를 앞세운 LG전자 업(UP)가전 2.0. LG전자 홈페이지 캡쳐

가전 기업들이 단순하게 가전 제품을 일정 기간 빌려주는 개념의 렌털 사업에서 정기적인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도 단순히 제품 구매에서 콘텐츠 소비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산업 칸막이가 사라져가는 가운데, 제조업체들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독' 개념을 적극 도입하는 등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가전 제품의 초개인화 특성을 앞세운 '업(UP)가전 2.0'을 출시하며 향후 가전 사업의 방향이 제품 '판매'가 아닌 제품 '구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LG전자 고객의 절반 이상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기존에도 렌털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이번 업가전 2.0 출시에 맞춰 가전 렌털에 서비스 구독을 결합한 구독 사업을 가전 사업의 메인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렌털 사업은 이번 3분기부터 구독 서비스로 통합 전환해 운영된다.

기존 렌털 서비스가 할부와 같이 제품의 월별 사용료를 내면서 제품 관리와 세척 등의 케어 서비스를 받는 데 그치는 반면, 구독 서비스는 단순한 제품 케어를 넘어 외부 O2O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초기 외부 O2O 서비스로 모바일 비대면 세탁, 세제·유제품 정기배송, 집 청소와 냉장고 정리, 물품 보관, 신선식품 등을 마련했다. 우선 제품에 관련된 서비스부터 연계하고, 향후 고객의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서비스까지 지원하도록 제휴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렌털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돼 가고 있다. 앞서 SK매직은 지난해 가전 렌털을 넘어 '홈 라이프 큐레이션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밀키트 정기배송과 매트리스 슬립케어 등 다양한 '생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밀키트 정기구독 서비스에 렌탈비 추가 할인을 더한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쿠쿠홈시스와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제품 내에 들어가는 필터 등 소모품을 정기배송해주는 방식의 구독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렌털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최근 경기 침체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렌털 사업은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불황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장기화된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 이슈로 렌털 업계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렌털 업체들이 원자재 상승 이슈로 올해 상반기 연이어 렌털료 인상에 나선 점 역시 구독서비스 강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렌털료 인상으로 고객 수요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렌털 업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하고 이에 따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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