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 "`여명 비례 투표` 민주국가서 수용 못해, 갈라치기 중단하길"

이수빈 2023. 8. 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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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비례 투표' 발언으로 설화를 겪은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논란에 대해 1일 "김은경 위원장은 '여명 비례 투표' 아이디어를 접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수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거기에 대해서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여당의 비판에 대해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그런데 김 혁신위원장의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째 아들의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의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은 김 혁신위원장 본인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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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위원회, 비공개 회의 후 취재진 만나
김남희 "청년세대의 정치참여 촉구 취지"
윤형중 "이 문제 왜곡하면 정치혐오 커져"
與선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발언" 맹비난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여명 비례 투표’ 발언으로 설화를 겪은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논란에 대해 1일 “김은경 위원장은 ‘여명 비례 투표’ 아이디어를 접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수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거기에 대해서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자중을 촉구한 당의 목소리는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울산시 중구 J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순회 간담회 ‘울산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혁신위 대변인인 김남희 위원과 윤형중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혁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청년간담회에서 청년 세대의 정치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이었고 국민의힘에 세대 간 갈라치기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명 비례 투표’ 발언에 대해 사과나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윤 위원은 “이 사안 자체가 세대 간 갈라치기로 소비할 사안이 아니라, 정치가 어떻게 청년들의 의사를 반영하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늘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것이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는 원인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반발했다.

당 내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김 위원은 “새겨 듣겠다”면서도 위원회 조기 개선이나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선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2030 청년 좌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둘째 아들이 22살이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중학교 1~2학년일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아들의 주장은)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아들)의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 여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반문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라고 했다.

이를 두고 ‘세대 갈라치기’ 등 논란이 커지자 혁신위는 입장문을 내고 수습에 나섰다. 혁신위는 “아들이 중학교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시로 꺼낸 중학생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의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연이어 질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여당의 비판에 대해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그런데 김 혁신위원장의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째 아들의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의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은 김 혁신위원장 본인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민주당의 노인 폄훼 발언 끝이 어딘지 묻고 싶다.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질책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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