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환경단체, 포스코의 제철소 건립 바다매립 환경영향평가 '부실' 주장

김정혜 2023. 8. 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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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환경단체 등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위한 연안매립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투성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포항제철소 5투기장 반대대책위는 "포스코가 과거 바다를 메워 제철소를 지은 뒤 포항 송도 백사장 유실을 초래했고 과거 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됐는데도, 이번 수소환원제철소 환경영향평가에는 (포스코가) 오히려 해수욕장이 넓어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포스코는 무분별한 바다 매립을 중단해야 하며, 정부도 기업의 이익을 위해 바다를 버리는 행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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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환경운동연합, 시청서 기자회견
"해안선 예측실험 등 전반적 부실" 
포스코 "정부 기관 참여·심의해 조사"
"정부 공인된 전문업체에 의뢰"반박
류종성 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공학과 교수가 1일 포항시청에서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사업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김정혜 기자

포항지역 환경단체 등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위한 연안매립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투성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수소환원제철소를 짓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부지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키로 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결성된 ‘포항제철소 5투기장 반대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는 1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제철 부산물로 포항 앞바다를 메웠을 때 영일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환경영향평가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며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5투기장 반대대책위는 부실 근거로 “포스코가 포항지역 백사장 유실을 예측하는 퇴적물 이동 모델링 실험에서 현장 관측 자료를 넣지 않고 외국 논문에 나와 있는 수치를 넣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봄부터 겨울까지 4계절의 영일만 조류 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아 부실조사”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부 조사에서 포항 앞바다에는 물고기의 산란장이자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잘피류가 15만㎡ 분포하나, 포스코 환경영향평가에는 1만5,000㎡에 불과한 것처럼 10분의 1로 축소해놨다”며 “바다를 메워도 포항 영일만 환경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양보호생물 면적을 누락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제철소 5투기장 반대대책위는 “포스코가 과거 바다를 메워 제철소를 지은 뒤 포항 송도 백사장 유실을 초래했고 과거 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됐는데도, 이번 수소환원제철소 환경영향평가에는 (포스코가) 오히려 해수욕장이 넓어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포스코는 무분별한 바다 매립을 중단해야 하며, 정부도 기업의 이익을 위해 바다를 버리는 행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포항제철소 5투기장 반대대책위원회가 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사업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며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포항=김정혜 기자

포스코는 앞서 지난달 26일 포항제철소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수소환원제철소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바다를 메워도 해안선 변화와 잘피류 서식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측은 “제철소 건립을 가정해 10년 뒤 해안선 변화를 예측한 실험 결과, 별다른 영향이 없고 오히려 도구와 송도 등 일부 해수욕장은 각각 0.01m와 0.13m 더 퇴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양보호생물인 잘피류는 사업 대상지에서 최대 4.6km 떨어진 해안에서 출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부지 조성사업 지구 위치도(붉은 색 표시).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는 5투기장 반대대책위의 부실 환경영향평가 주장에 “국토부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환경영향평가심의회에서 평가항목 및 평가범위를 결정한 뒤 조사했다”며 “전문 면허와 측정장비를 갖추고 정부에서 공인된 전문 조사업체에 의뢰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고, 각 분야별 적정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 내 공장 부지가 포화 상태여서, 수소환원제철 및 관련 설비 건설을 위해 인접 공유수면에 135만㎡(41만평) 규모의 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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