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아저씨도 산 이것"...개미 4400억 베팅한 2차전지 ETF

2차전지업종 주가 상승을 전망한 박순혁 전 금양홍보이사(일명 '배터리 아저씨')가 샀다는 ETF에 3주만에 4400억원대 개인 자금이 몰렸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이 상품은 '배터리아저씨 8종목'을 가장 압축적으로 담은 ETF로 입소문을 타며 단숨에 순자산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지난 7월13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443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지난 7월13일 신규 상장된 이 상품은 상장 3주도 안된 시점에 순자산 557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국내 상장 ETF 748종목 중 순자산 기준 46위에 해당된다.

앞서 22일 박 전 이사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차전지 ETF 3종을 비교하며 "배터리아저씨 8종목에 가장 충실한 ETF는 TIGER 2차전지Fn"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전지 주식이 일제히 폭락한 지난 27일 주가 조정을 이용해 TIGER 2차전지소재Fn을 2억원 어치 매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은 국내 2차전지 소재기업에 100%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다. 2차전지 업종 내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양극재'와 '2차전지 수직계열화'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3종목 비중이 약 40%에 달하고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도 비중있게 담고 있다. 수직계열화란 배터리 생산을 위한 광물 조달부터 전구체 및 양극재 제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수직적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7월31일 기준 편입비는 에코프로 20.57%, POSCO홀딩스 18.0%, 에코프로비엠 17.22%, 포스코퓨처엠 13.26%, LG화학 9.9% 순이다. '배터리아저씨 8종목' 중 다섯 종목을 비중 있게 포함한 것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 급등에 TIGER 2차전지소재Fn은, 7월13일 이후 약 20여일만 누적수익률 23.4%를 기록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 TIGER 2차전지소재Fn은 기존에 상장된 2차전지 ETF와의 차별화를 위해 상품 설계 단계부터 많은 고민과 리서치 과정을 거쳤다"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는 TIGER 2차전지소재Fn ETF의 높은 양극재 및 수직계열화 기업 투자 비중에 대한 관심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