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할 때마다 차값 '껑충'…"저가트림 사라져"

강주희 기자 2023. 8. 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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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괜찮은데 가격이 좀 비싼데."

박씨는 "디자인이나 편의사양이 일부 바뀐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부분변경을 이유로 차량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중 가장 높은 가격 인상을 보인 차량은 기아의 경형 해치백 모닝이다.

기아가 최근 선보인 3세대 모닝의 2차 부분변경 모델 가격은 1.0ℓ 가솔린 승용 모델이 1315만~16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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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세대 모닝, 두번 부분변경으로 25% 올라
GM '뉴 더 트레일블레이저'도 최대 352만원 상승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저가 트림 없애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기아 인천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아 ‘더 뉴 모닝’ 포토미디어 데이 행사에 기아 '더 뉴 모닝'이 전시되어 있다. 2023.07.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디자인은 괜찮은데 가격이 좀 비싼데…."

직장인 박유진(41)씨는 지난달 경차를 알아보다가 신형 모닝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부분변경 모델로 바뀌면서 풀옵션을 장착한 차량 가격이 2000만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비슷한 차급의 신형 레이도 풀옵션으로 차량을 구입하면 1900만원까지 비싸진다. 박씨는 "디자인이나 편의사양이 일부 바뀐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부분변경을 이유로 차량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부분변경'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눈에 띄게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기존 모델 대비 디자인과 사양이 일부 변경된 모델 치고는 상승폭이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선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내렸는데도 부분변경으로 차값을 올리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들린다.

올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중 가장 높은 가격 인상을 보인 차량은 기아의 경형 해치백 모닝이다. 기아가 최근 선보인 3세대 모닝의 2차 부분변경 모델 가격은 1.0ℓ 가솔린 승용 모델이 1315만~1655만원이다.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에 8인치 네비게이션, 스마트 패키지, LED 헤드램프 등 풀옵션을 적용하면 차값이 2000만원에 육박한다.

모닝은 2017년 3세대 모델 때만해도 출시 가격이 950만~1400만원에 그쳤다. 여기에 풀옵션을 더해도 1600만원 수준이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출시된 첫번째 부분변경 모델은 풀옵션 가격이 1800만원으로 뛰었고, 다시 두번째 부분변경 모델에서 풀옵션 차값은 2000만원으로 올랐다. 불과 3년새 두 차례 부분변경으로 차량 가격이 25%(풀옵션 기준) 비싸진 셈이다.

한국GM이 지난달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기존 모델보다 210만~352만원 올랐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형인 LT 트림이 2699만원, 프리미어 2799만원, 액티브가 3099만원이다. 이는 2020년 첫 출시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LT는 474만원, 프리미어는 309만원, 액티브는 529만원이 비싸졌다.

[서울=뉴시스] 기아가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을 25일 공개했다. (사진=기아 제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GM은 이 같은 가격 상승 이유로 상품성 강화를 꼽았다. 디자인과 일부 사양이 변경된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정윤 마케팅부분 전무(CMO)는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환율 등이 반영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게 현실적인 답변"이라며 "제품에 대한 개선이 있었고 지난 수 년간 변화들이 반영된 최적의 가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출고를 앞둔 부분변경 차량들도 큰 폭으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최소 300만원이상 오를 전망이다. 가장 저렴한 '트렌드' 트림을 없앴고, 편의·안전 사양에 일부 변경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아가 최근 신형 쏘렌토 계약자를 대상으로 공개한 세부 트림 편성표를 보면 기아는 종전 트렌드 트림(3024만원)보다 한 단계 높은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본형으로 삼았고, 가격은 3321만원으로 책정했다. 쏘렌토는 이전 옵션 가격까지 일부 오를 전망이다.

부분변경을 통한 가격 인상이 반드시 시장에서 통하는 것도 아니다. 르노코리아는 올 초 주력모델인 중형 SUV QM6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지난해의 반토막이 났다. QM6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총 617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4.4%(1만3542대) 급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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