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미련없이 떠난다 왜?”…20대 자발적 퇴직률 30%
50세 이상 연령대보다 10배 이상 높아
삼성전자 20대 비중은 5년만에 23%P↓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대기업 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구체적인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임직원 포함 기준, ‘29세 이하 정규직 직원 1만1676명중 지난해 자발적 퇴직자 수는 3492명으로 퇴직률이 29.9%로 나타났다. 이는 LG전자의 30~49세 이하 직원의 자발적 퇴직률(7.8%)와 50세 이상 직원의 자발적 퇴직률(2.6%)에 비해 각각 3배,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자발적 퇴직이란 징계나 해고, 구조조정, 정년퇴직, 명예 퇴직 등과 같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세대의 자발적 퇴직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9세 이하 자발적 퇴직률은 ▲2020년 13.3% ▲2021년 24.7% ▲2022년 29.9%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임직원수가 포함된 수치이기도 하고 코로나 기간동안 일시적인 직원 변동이 많았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2030 임직원 비중이 낮아지는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20대 직원 비중은 2017년 53.6%에서 지난해 30.8%로 급감했다. 쉽게 말해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명 중 한명 이상이 20대였던 것과 달리, 현재는 10명중 3명 꼴로 20대를 찾아볼 수 있게 된 셈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0세 미만 임직원은 1만188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 4만153명 중 29.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9년(32.8%) 대비 3.2%포인트 가량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임직원 비중은 3%에서 6.3%로 2배 이상 늘었다.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의 활력 상실, 내부 소통 단절 등의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인사 적체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다. 정년연장으로 인해 기업은 늘어난 재직연수 만큼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은 물론 퇴직연금 부담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임직원 인건비는 2020년 31조원에서 2021년 34조6000억원, 2022년 37조6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50년 국내 취업자 평균 연령이 약 54세까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가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해선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 약 46.8세에서 2030년 50세를 넘기고 2050년 53.7세까지 오를 전망이다. OECD국의 2050년 취업자 평균연령(43.8세)보다 약 10세 높은 수치다.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국내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연공급 형태의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어 취업자 연령대가 높아지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변하고 있는 인력구조를 고려해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맡은 업무의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 직무급제로 점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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