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대 은행 가계대출 9755억 늘어···3개월째 증가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3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부동산 거래가 되살아나자 주택 구매 기회를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이 은행 대출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5대 은행의 지난 7월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2454억원으로, 전달보다 9755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5월 증가 전환한 뒤 3개월째 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512조8875억원)이 전달 대비 1조4868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난 상황에 주택담보대출이 늘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바람이 다시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마케팅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달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청약자 수(1·2순위)는 9만7663명으로, 지난해 11월(14만3259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 자잿값이 오르고 있어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828억원으로, 전달 대비 2462억원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6486억원 축소된 122조9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신용대출 잔액의 하락분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32조9812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7070억원 불었다. 적금 잔액은 전달 대비 1조1679억원 증가한 41조2520억원이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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