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폭탄 이미지에 ‘바비’를 합성해?”, 일본 열받았다 “미국 워너브러더스 사과하라”[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열풍이 미국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영화팬들이 바벤하이머 이미지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7월 31일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의 ‘바비’ 미국 계정은 원자폭탄이나 버섯 구름 모양의 팬아트 ‘바벤하이머’ 이미지에 ‘잊을 수 없는 여름이 될 것 같다’는 멘트와 함께 ‘좋아요’를 눌러 일본팬들의 원성을 샀다.
일본에서는 '#No Barbenheimer' 해시태그가 트렌드에 진입했다. 일본 팬들은 “절대 보러 가지 않는다” “너무 무신경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팬아트는 폭발을 배경으로 펄펄 뛰는 바비를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인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바비’와 원폭을 합친 팬아트 합성 이미지가 많은 이유는 미국에서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같은 날 개봉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원자폭탄에 민감하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 2발을 투하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끝냈다. 일본 도시들은 약 20만 명의 사망자와 함께 완전히 파괴됐다.
워너 브러더스 일본 측은 트위터에 "영화 '바비'의 미국 본사 공식 계정이 '바벤하이머' 팬들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반응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미국 본사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이 일련의 사려 깊지 못한 반응으로 기분이 상했던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워너 브라더스 일본"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너브러더스는 논평을 요구한 언론의 취재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영화 ‘바비’는 일본에서 8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오펜하이머’의 개봉일은 일본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한국에선 8월 15일 개봉한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트위터]-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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