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까지 더울까? "평년보다 높은 기온 8월 초까지 지속"

문영훈 기자 2023. 8. 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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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

7월 27일(현지 시간) 나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이례적인 폭염은 아니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8월 중순부터는 태풍의 움직임에 따라 기온이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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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폭염 경보가 발효된 8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

7월 27일(현지 시간) 나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다. 지구 기온 상승을 두고 '따뜻해진다’를 넘어 '끓는다’는 표현을 사용해 경고한 것.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 기후변화는 공포스러운 상황이지만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7월 1∼23일 지표면 평균 온도는 16.95도로 역사상 가장 높았다.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된 2019년 7월(16.63도)을 뛰어넘었다. 7월 말 관측 결과까지 포함하면 17도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WMO는 올해 7월보다 더 뜨거운 날씨가 5년 안에 찾아올 확률이 98%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들끓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부 도시들의 기온이 50도를 넘나드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연방정부 차원에서 폭염 경보 조치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남부에서도 장기간의 폭염과 산불이 지속하고 있다. 6월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와 동부 비하르주에서 폭염으로 최소 96명이 사망했다.

"응급 수준의 기온 상승"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17일 한 남성이 머리에 얼음 물통을 올린 채 열을 식히고 있다. 이날 데스밸리의 기온은 섭씨 52.8도를 기록했다.
문제는 기온 상승 속도다. 지난 3월 20일 유엔이 발표한 제6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040년 이전에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 초반 또는 2030년 이전에 1.5도 상승에 도달할 확률도 50%에 달한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이다. 1.5도 온난화 상황에서는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서식 공간의 절반 이상을 잃는다. 해양 생물도 본래의 서식지보다 고위도로 이동하며 혼란이 동반된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올해 고온 현상을 감안하면 산업화 시기에 비해 1.1도가 넘게 올랐을 것"이라며 "체온이 38도가 넘으면 고열로 분류해 병원에 가야하듯 현재 지구 열대화 상황은 응급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에서도 폭염이 시작됐다. 8월 첫날, 전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되며 서울 최고 기온은 35도를 기록했다. 7월 31일 기준으로 올해 온열질환 환자 수(1117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048명)를 넘어섰다.

이와 같은 고온 현상은 8월 초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이례적인 폭염은 아니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8월 중순부터는 태풍의 움직임에 따라 기온이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 뉴스1 AP뉴시스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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