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를 비즈니스 기회로... 스타트업 생태계 핵심 성장동력 부상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기업 간 업무 협업이나 규제개선을 위한 연대, 투자·육성 지원 등을 위해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연간 워크숍, 산업·지역협의회, 창업가클럽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위축 시기 스타트업 연대와 교류, 교육 등 생태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포에 따르면 정보 공유나 친목 도모를 위한 활동으로 여겨졌던 커뮤니티가 스타트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훼 종합 플랫폼 기업 플라시스템과 모바일 부고서비스 '추모'를 운영하는 비아이컴퍼니가 대표적이다. 2019년 코스포 제주 워크숍에서 만난 김태진 플라시스템 대표와 김영빈 비아이컴퍼니 대표는 추모 모바일 부고장에서 화환을 주문하면 근조화환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결합했다. 플라시스템은 2020년 비아이컴퍼니와 협업 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비아이컴퍼니 역시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배 급증했다.
인수합병(M&A) 사례도 등장했다. 이벤트 비즈니스 플랫폼 온오프믹스는 지난 3월 넥스트스토리 레저사업부 자산과 인력을 인수했다. 온오프믹스는 회원 145만명과 390만개 이벤트 참석 데이터를, 넥스트스토리 레저사업부는 전국 150여개 레저시설과 박물관, 키즈카페 등 온라인 판매대행과 현장 운영노하우를 결합한다. 온오프믹스는 넥스트스토리 레저사업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컨벤션, 축제, 국제행사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마이스(MICE)와 레저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규제나 직역갈등, 지역 인프라 부족 등 개별 스타트업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연대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의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코스포 선후배 창업가들이 발벗고 나서 화제를 모았다. 코스포 의장인 박재욱 쏘카 대표,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지켜줘챌린지'에 참여했다. 챌린지와 함께 진행된 대국민 서명운동은 열흘만에 11만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해 대통령실에 전달되기도 했다.
코스포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장지호 닥터나우 이사는 “많은 창업가와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의 응원 덕에 가능했던 일로 코스포 커뮤니티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는 커피밋업과 런치모임 등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전문 지식을 나누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공태영 기술자숲 대표는 올해 초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모임을 통해 알게된 BNK경남은행 디지털전략부와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연계 퇴직·은퇴 익명커뮤니티 서비스 '웨이어스'를 구축했다. 기술자숲은 경남은행 은퇴금융팀과 협업해 웨이어스에서 은퇴·퇴직자를 위한 1대1일 금융·재무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코스포는 창업가 커뮤니티 프로그램 '창업가클럽'을 통해 오피스아워, 투자설명회(IR)토크룸, 창업가토크룸 등을 펼치고 있다. 박재욱 코스포 의장, 박기웅 산타 대표, 박현호 크몽 대표,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 등이 경험을 전수하며 후배 창업가의 성장을 돕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매쉬업엔젤스, 씨엔티테크 등 투자사와 IR 피칭 프로그램도 6월부터 총 6회 진행했다.
7월 참여사인 황세호 삼화이노랩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향후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투자업계 동향에 대해서도 폭넓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코스포는 자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협업 프로젝트도 운영하며 커뮤니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엘리베이터TV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윌비빽'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대상 피칭데이를 개최하고, 선정 기업에게 엘리베이터TV 광고와 PR·마케팅·재무회계 등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해 선정 기업인 헌옷 수거 서비스 리클은 올해 상반기 엘리베이터TV 광고 송출 한 달 만에 전월 대비 수거량과 회원 수가 각각 3배, 4.1배 증가했다.
박재욱 코스포 의장은 “스타트업은 사람과 자본, 시장, 기술 등이 핵심 성장 요소인데 최근에는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커뮤니티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비즈니스와 인적자본을 확장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창업가와 생태계 플레이어가 성장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고 연대의식을 쌓아가며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식업계, 키오스크 늘리고 협동로봇 도입...무인화 속도 낸다
- 이동관 “언론 장악 안되지만…자유엔 책임 따라야”
- 美, 전기차 산업 육성 속도전…K배터리 소부장 빨아들인다
- [사설]사이버전 대응, 획기적 전환 마땅
- '직접 뛰는 과학기술외교관' 제도, 특허로 범부처 확산 '도전'
- '팹리스 키운다' 삼성 파운드리 내년 MPW 증량...이례적으로 일정도 선확정
- [김경환 변호사의 디지털법]〈15〉챗GPT가 직면한 소송들
- [박재민 교수의 펀한 기술경영]〈376〉서브스크립션 페노메나
- [블록체인 칼럼]리플 승소와 향후 가상자산 시장 전망
- [ET단상] 대전, 반도체산업 육성 주체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