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진격의 코스피’ 1% 올라 연고점 경신… 이차전지 쏠림 완화 기색도
이차전지주 상승세 둔화
반도체·인터넷주 상승
8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이차전지 주들이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친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관련주, 게임주, 반도체주는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49포인트(1.31%) 오른 2667.07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45% 오른 2644.34에 출발해 단숨에 2660대에 안착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기록은 지난 6월 9일 종가인 2641.16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38억원, 331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55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70포인트(0.40%) 오른 939.67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93% 오른 944.71에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 중 952.12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급격히 줄이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장 마감 직전 가까스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일 대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4393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이 2267억원, 기관이 188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이차전지 종목 위주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최근 연일 급등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던 이차전지주는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홀딩스가 3.27%, 포스코퓨처엠이 3.42% 내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6%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2.51% 하락한 40만8000원에 거래됐고, 장중 2% 넘게 하락했던 에코프로도 장 마감 전 0.08% 오르며 간신히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한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기술주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반짝 강세를 보였다. NAVER가 2.64% 오른 23만3000원, 카카오가 7.02% 오른 5만4900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호실적 전망과 인공지능(AI) 기대감, 미국 기술주 강세 등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게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넥슨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넷마블이 모두 4%대 올랐고, 엔씨소프트도 2%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이차전지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로도 흘러갔다. 반도체주 대장 삼성전자가 1.86% 오른 7만1100원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1.38% 올랐다. 한미반도체도 10% 상승한 5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PSP가 1.88%,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루닛이 4%대 상승했다.
한편 장 마감 직전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남,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국내 연구진이 상온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를 만들어냈다는 논문을 발표하며 연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초전도체’는 금속 등에서 전기 저항이 0에 가까워지는 물질인데, 극저온에서만 구현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는 상온 초전도체 발견 소식에 투심이 몰리고 있지만, 다만 아직 학계에서 증명된 연구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고,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며 반도체, 인터넷 등 업종으로 자금이 확산되면서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올라 1280원대에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283.8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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