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 60%가 영어 말하기 시험 '0점'…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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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중학생의 영어 말하기 실력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4월 전국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약 60%가 0점을 맞았다.
1일 일본 요미우리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 시험은 전국 초·중학생의 학력 수준을 조사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4월 실시하는데 올해는 2만8,523개 학교에서 약 190만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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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난이도 조절 실패한 듯
"말하기 수업 제대로 안 이뤄져"
일본 초·중학생의 영어 말하기 실력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4월 전국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약 60%가 0점을 맞았다. 문제가 너무 어렵기도 했지만, 수업 시간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1일 일본 요미우리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 시험은 전국 초·중학생의 학력 수준을 조사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4월 실시하는데 올해는 2만8,523개 학교에서 약 190만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일본어, 수학(산수)은 매년, 과학 시험은 3년마다 한 번씩 실시한다. 영어 시험은 중학교 3학년생 대상으로 2019년 처음으로 정식 실시돼 올해 2회째 치러졌다.
이번 시험 정답률은 초등학교 6학년 일본어는 67.4%, 산수는 62.7%였고, 중학교 3학년 일본어는 70.1%, 수학은 51.4%였다. 모두 정답률이 50%를 넘었으나 영어만은 그러지 못했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의 네 영역 중 말하기의 평균 정답률은 12.4%에 그쳤다. 2019년의 30.8%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응시자의 63.1%가 말하기 5개 문항을 모두 틀렸다. 말하기를 제외한 문항의 평균 정답률도 46.1%였다.
이는 문제가 지나치게 어려운 탓도 있었다. 환경을 위해 비닐봉지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보고 1분간 생각을 정리한 뒤 30초 동안 영어로 말하라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일본어로도 1분 안에 생각해 말하기는 어려운 주제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근본 원인은 학교 수업 내용이 영어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이번 시험에서 영어 말하기 평균 정답률이 53%로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 1위를 차지한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는 2016년부터 독자적인 영어 교육 강화 정책을 도입해 원어민 교사와 대화하는 수업을 크게 늘렸다. 이런 지역은 일부다. 말하기 수업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교과서 내용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교사가 여전히 많다.
오쓰 유키오 게이오대 명예교수(언어학)는 “말하기 정답률이 낮은 것은 문제 설계가 미숙했고 학교에서 말하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교사 연수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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