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살 수영 전설, 다시 물살 가른다…뇌출혈 딛고 5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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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하기도 힘들다. 행복수영이 목표다."
1970년대 한국 여자수영계의 간판 최연숙(64)씨가 2023 후쿠오카 마스터스 수영대회(8월5일~11일) 6개 종목 출전을 앞두고 1일 밝힌 출사표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자유형 50·200·800m, 배영 50·100m, 단체전까지 6개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황선우가 이번 세계수영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기가 더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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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하기도 힘들다. 행복수영이 목표다.”
1970년대 한국 여자수영계의 간판 최연숙(64)씨가 2023 후쿠오카 마스터스 수영대회(8월5일~11일) 6개 종목 출전을 앞두고 1일 밝힌 출사표다. 세계수영선수권이 열렸던 장소에서 전 세계 동호인들을 위해 여는 무대가 마스터스 대회이지만 얕잡아볼 수 없기에 몸을 잔뜩 낮춘다.
“휠체어 탄 할머니 대회 출전에 결심”
최연숙씨는 현역시절 여자 자유형 100·200·400·800m, 접영 100·200m, 개인혼영 200·400m 8개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32회 수립한 ‘전설’이다. 대학재학 때 국외 유학 계획이 틀어지면서 조기 은퇴했고, 이후 물에 다시 돌아온 것이 2019 광주 마스터스 수영대회로 긴 공백이 있었다.
더욱이 2017년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회복하는 등 큰 고통을 겪었다. 그는 “재활치료를 위해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될 줄 몰랐다. 마침 2019년 광주 마스터스 대회가 열렸고, 의사의 허락을 받고 5개 종목에 나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접영 전문인 그는 옛날처럼 물을 차고 날아오를 수가 없다. 체력이 떨어졌고, 쥐가 자주 나 발차기도 힘들다. 과거엔 50m 롱코스를 무한정 달렸지만, 지금은 10바퀴 도는 것도 힘들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 달 전부터 롱코스를 20바퀴씩 주파하고 있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자유형 50·200·800m, 배영 50·100m, 단체전까지 6개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황선우가 이번 세계수영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기가 더 힘들다”고 했다. 실제 자유형 50m 종목의 60~64살 연령대 출전 선수들은 130명이나 된다. 모두 항공료 체류비 등을 스스로 부담해 참가하는 수영 마니아다.
수영 클럽 ‘스윔온’ 소속으로 출전하는 최연숙씨는 “광주 마스터스 대회 때 휠체어 타고 들어와 수영하는 아마노 토시코 할머니를 보고 감동했고 다음 대회에도 참가하겠다고 결심했다. 고교 시절 경쟁했던 일본인 친구들도 현지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3㎞ 바다수영(8월2일~3일) 부문에서는 수영클럽 마스토스의 김연빈(60~64살), 정혜경(55~59살), 김현우(40~44살) 등 3명이 도전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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