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위 허먼 부캐’ 미국 배우 폴 루벤스 별세···향년 70세
영화 ‘피위의 대모험’ (Pee-Wee‘s Big Adventure)으로 독특하고 기이한 희극 영화의 새 장을 연 배우배우 폴 루벤스가 사망했다. 향년 70세.
그는 1980∼90년대 미국에서 ‘피위 허먼’(Pee-wee Herman)이라는 익살스럽고 기이한 자신의 부캐릭터를 창조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루벤스의 SNS 계정은 “그가 전날 밤 우리와 작별을 했다”며 “그는 ‘피위 허먼’이라는 사랑받는 캐릭터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즐겁게 했던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 프로듀서”라고 전했다. 또 “재미있고 다재다능한 그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소중한 친구로 살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벤스는 수년간 암 투병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나는 항상 친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여러분 모두를 매우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한 예술을 만드는 것을 즐겼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피위 허먼’은 루벤스가 연기한 어린이 같이 순수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1980년 라이브쇼인 ‘피위 허먼 쇼’가 큰 인기를 끌면서 루벤스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빨간색 나비넥타이, 냉소적인 듯한 말투의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알지만, 나는 뭐죠?”(I know you are, but what am I?)는 대사는 허먼의 캐치프레이즈였다. 그는 자전거와 관련된 익살스런 소동극을 다룬 ‘피위의 대모험’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는 후에 거장이 된 팀 버튼이 연출한 어린이용 오락영화로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다.
1981년 미국 유료 케이블 네트워크인 HBO가 방송할 정도로 프로그램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를 캐릭터로 한 TV 시리즈와 영화도 나왔다.
그는 인기가 절정에 달한 1980년대 초에 동성애자라는 의혹을 받았고 공공장소에서 성적인 행동을 했다는 추문에 연관이 된 후 연예 활동에 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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