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록2’ 감독 “시즌3? 나온다면 연출자 바뀌는게 좋지 않을까”[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형사록2' 감독이 2년 이상의 기획 단계를 거쳐 종영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한동화 감독은 8월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2'(극본 손정우, 황설헌/감독 한동화) 종영 인터뷰에서 시즌2까지 이끌어오며 느낀 만족감과 아쉬움 등을 털어놨다.
'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
한동화 감독은 "2년을 기획단계로 시작했다. 2년 동안 해서 마무리지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한다. ('형사록'을 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파트너와 좋은 배우와 일하게 돼서 아주 만족한다. 늘 얘기했던 건데, 장르물에서는 대체적으로 사건 위주로 움직이다 보니까 사람의 감정, 희로애락이 주인공을 통해 묻어나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 인물을 통해 사연을 쭉 끌어가면서 '늙은 형사'(김택록)로 끌어가다 보니까 후반부에 감정선이 나오게 되더라. 언젠가 한 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해서 또 하나의 세부적인 장르를 접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즌1, 시즌2에서 차별점을 둔 연출 포인트에 대해서는 "시점에 대한 부분이 달랐던 게, 시즌1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었다. 시즌2의 1, 2화는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이었고 3화에서 비밀의방 오픈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시점적인 차별성을 뒀다"며 "시즌1 1부 엔딩에서 의심되는 분들을 스틸로 다 나열했다. 시즌2는 김택록(이성민)마저도 의심스럽게 해서 좀 더 객관적인 시점으로 용의선상에 올린 거다. '저 사람이 과연 그럴까?' 생각이 들면서도 '수상쩍다, 잘 모르겠다'는 시점으로 성아와 경찰을 통해 갈등을 만드는 게 약간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비밀의방이 손경찬(이학주)에게 발각된 후 김택록의 강렬한 눈빛은 시점 변경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동화 감독은 "시점을 3인칭으로 가져가면서 카메라를 (배우들에게) 자주 가져가지 않았다. '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메시지와 함께 잔재적인 걸 한 방에 터뜨려야 했다. 엔딩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게 뭘까 했을 때 눈빛에 쏟아부으면 되겠다 싶었다. '너희들은 이제 끝났어'를 알리는 느낌이었다"면서도 '엔딩 맛집'이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연출보다는 프로듀서, 작가들과 설계를 잘 했던 것 같다. 대본 상에서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거다. 90%는 대본을 통해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시즌2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스케일을 키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동화 감독은 "시즌1, 2를 설계하다 보니 시즌1은 사람 대 사람이라고 봤을 때 과거의 관계적인 부분, 이해관계가 있었는데 시즌2로 확장을 할 때 똑같은 걸로 갈 수 없었다. '친구'를 보낸 이유에 대해 더 큰 설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밸런스를 맞추다 보니 확장할 수밖에 없었다. 국진한(진구) 캐릭터가 들어와서 금오시를 이 정도로 흔들 정도라면 배후의 카르텔은 더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그걸 김택록이 막아내야 카타르시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연출에 있어 힘들었던 신과 가장 공들인 신도 공개했다. 한동화 감독은 "시즌1에서는 섬에서 찍을 때, 밀물 썰물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이성민 형님이 보트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 시즌2에서는 4부에서 금정회 차들이 들어와서 감사과를 공격하는 신들이 있다. 그 신 찍을 때 힘들었던 것 같다. 결국은 안전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들인 신은, 시즌1에서 김택록이라는 사람이 과오를 처음 접하는 신인데 산에서 여자아이가 죽는 걸 상상하는 신이 있다. 그 신을 직접적인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직접적으로 보여주게 되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했다. 그때 이성민의 연기력이면 얼굴로 커버되지 않을까 싶더라. 이성민이 상상 속 범인이 여자아이를 납치하고 비명 뒤에 나오는 상황을 표정으로 연기했는데 너무 잘했다.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에게 오감을 전달하기 위해 미술에도 신경을 쓴 '형사록'이었다. 한동화 감독은 "작품을 시작할 때 조명, 미술, 촬영 감독님께 추상적으로 그런 얘기를 했다. '시체가 있고 파리떼가 움직이면 코에 손만 대도 왠지 소리와 냄새까지 느끼지 않나. 그런 오감을 표현할 수 있겠냐'고, 그렇게 부탁드렸는데 상당히 난감해하시더라. 택록의 고시원 냉장고 성에 냄새, 여기 저기 녹슨 느낌까지 표현하고 싶었다. 오감이 느껴지는 미술에 도전해보고자 했다"며 "직접적으로는 아니라도 간접적으로 여러 오감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질감이 왜 나오는지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형사록' 시즌3도 볼 수 있을까. 한 감독은 "저는 시청자 분들이 괜찮다면 좋은데 보통 시즌제를 보면 연출자들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연출자가 바뀌면) 또 다른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의도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시즌3가 제작된다면) 다른 분이 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또 다른 색깔의 '형사록'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며 "저는 '형사록'을 함께 했던 프로듀서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 제 머릿속에만 있는 생각이지만 다음은 재난물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생겼다"고 답했다.
'형사록'이 "웰메이드를 떠나 사람이 보이는 수사물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한 감독은 수치적인 아쉬움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웰메이드가 됐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수치와는 상관없이 좋은 평을 많이 들어서 괜찮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지 않다. 기대 크면 실망도 크니까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했다. 저희들끼리는 만드는 건 20%라고 한다. 2, 30% 안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면 다른 영역에서 터지는 게 아닐까 한다. 잘 터질 것이냐 보다는 잘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했다. 보신 분들 중에는 진짜 재밌다고 말씀하시는 게 진정성이 느껴지더라. 한 번 보신 분들은 알려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입소문 났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걸 들었을 때 너무 기분 좋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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