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얇고·시간 없고”…오피스·학원가에서 날개돋친 듯 팔렸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8. 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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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편의점 도시락 판매 급증
이마트24는 ‘우리도시락’ 4종 출시
우리카드 할인 결합땐 3000원대로
‘요리하다 삼계탕’ 1년새 매출 60%↑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우리도시락’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24]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성비를 갖춘 편의점 도시락과 HMR(가정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다. 카드 할인 등을 결합하면 더욱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날 우리카드로 결제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도시락’ 4종을 선보였다.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판매하며 대상 제품은 ▲반반고기정찬도시락(4600원) ▲맛밤떡갈비옆고추장불고기정찬(4900원) ▲남도식떡갈비도시락(4900원) ▲알찬8찬도시락(5500원)이다. 카드 할인을 적용하면 모두 30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간다.

이마트24는 외식비 부담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이 같은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이마트24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점심 시간인 11시부터 13시까지 매출 비중이 22.8%로 하루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같은 시간대(11시~13시) 매출 비중인 20.1%보다 2.7%p 높아졌다.

특히 학생들이 몰려있는 학원가 매출이 39%로 가장 많이 늘었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볍게 한끼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오피스 상권(32%)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주택가(16%)의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동반 성장했다.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도 가정간편식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외식물가 상승과 함께 긴 장마와 무더위로 집에서 간편식으로 복달임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가 크게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885원)에 비해 10.3% 올랐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냉장코너에서 요리하다 냉면을 구매하는 모습.[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의 HMR PB 상품인 ‘요리하다’ 시리즈의 냉면과 삼계탕 제품의 경우에도 전년보다 매출이 각각 30%, 60% 가량 늘었다. 가격 경쟁력이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일반 상품과 맛과 품질은 유사하지만 가격이 합리적인 PB 상품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 퍼블리싱 기업 프레시지가 복날 시즌을 겨냥해 30년 전통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협업해 선보인 ‘경복궁 삼계탕’의 판매량도 지난달 24일 기준 3만개를 넘어섰다. 1.2kg 중량에 1만11500원으로 가성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협업 간편식의 경우, 판매 채널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3만 개 이상 판매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음달 말복을 앞두고 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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