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중고차 수출 상반기 실적 ‘역대 최고’

인천항만공사. 경기일보DB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한 자동차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급증한 36만7천192대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수출 중고차는 23만4천614대, 신차는 13만2천5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9%, 26.6%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고차 수출은 23만4천614대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선 최고 기록은 2019년 상반기 19만5천656대다.

인천항의 월별 중고차 수출은 2021년 5월 역대 최고치인 4만7천415대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 1만8천920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 올해 6월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만6천93대를 기록했다.

국내 연간 중고차 수출은 1993년 1만대, 2001년 10만대, 2004년 30만대, 2019년 40만대 등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인천항에서 처리하는 비율은 2019년 최고 89.5%에 이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비중은 76.3%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한 중고차의 국가별 비중은 리비아 26.4%, 튀르키예 11.1%, 이집트 10.9%, 요르단 7.1%, 키르기스스탄 5.9%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선적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인천항에서 중고차를 수출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내항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하는 방식과 컨테이너에 적재한 후 신항 또는 남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선에 선적하는 방식이 있다. 관세자료상 올해 상반기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된 중고차는 5만841대, 컨테이너선에 선적된 중고차는 18만3천773대다. 이는 지난해 말 컨테이너 운임이 급락하면서 중고차 수출의 컨테이너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PA는 올해 6월 개설한 중동지역 컨테이너 항로서비스(FAM)의 항차 증대, 신규 컨테이너 항로서비스 추가 개설, 중고차 수출 현황 모니터링 및 수출·물류과정에서의 불편사항 해소 등 관련 항만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순철 IPA 운영부문 부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견인은 중고차 수출 및 그와 관련된 물동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중고차 수출 확대 및 안정화를 위해 스마트 오토밸리를 차질없이 조성하겠다”며 “인천항의 물동량을 견인을 위해 다양한 화물 품목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