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속 가전시장…삼성·LG, 프리미엄으로 극복

김응열 2023. 8. 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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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전시장이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전제품의 내수 판매액은 16조6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년간 코로나 보복소비로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많았던 점도 올해 가전 시장의 부진을 심화시켰다.

아울러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비스포크 가전제품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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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전 내수 판매액 16.6조…전년比 8%↓
코로나 보복소비에 수요 소진, 불경기도 겹쳐
하반기 낙관 못해…가전업계, 수익 방어 집중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내가전시장이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가전제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글로벌 불황과 코로나19 보복소비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가전업계는 하반기 업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료=통계청)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전제품의 내수 판매액은 16조6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1891억원에서 8.3%에 해당하는 1조5138억원 줄었다. 작년 상반기에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는데 올해는 낙폭이 더 확대됐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가전 내수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고가제품이 많은 가전시장 특성상 불황에 민감하다. 지난 1~2년간 코로나 보복소비로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많았던 점도 올해 가전 시장의 부진을 심화시켰다. 가전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10년 이상 쓰는 등 교체주기가 긴데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탓에 보복소비 등 교체주기를 앞당길 요인이 사라졌다는 진단이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글로벌 불황에 따른 내수 부진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작년 상반기는 비교적 시황이 좋아 올해 하반기 부진이 더 부각돼 보이는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역시 낙관적이지는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를 5.25~5.5%까지 올린 미국이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가전업체는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불경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라이프스타일 구현 이미지(왼쪽)와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각 사)
삼성전자는 98형 초대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제품과 네오(Neo)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한다. 초대형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해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재료비와 물류비 등 원가절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비스포크 가전제품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무선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에 구독서비스를 결합한 업(UP)가전 2.0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에 힘을 싣는다. 아울러 구매층이 많은 중간가격대 ‘볼륨존’ 제품 공략에도 적극 나서며 매출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생활가전과 TV에서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높은 마진 책정이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이 유리하다”며 “프리미엄 제품은 기능이나 디자인 등 차별화로 구매 여력이 있는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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