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조를 거부해?' PSG, FIFA에 항의 고려..."음바페 사전 합의 100%야!"
[OSEN=고성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킬리안 음바페(25)에게 제대로 분노했다. 이제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이의제기까지 할 기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자유 계약(FA)으로 합류하기로 합의를 마쳤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들은 FIFA에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PSG는 첼시가 협상 제안을 무시함에 따라 음바페가 이미 1년 뒤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로 사전 합의를 완료했다고 믿는다. PSG와 첼시는 일부분 접촉하긴 했지만, 첼시는 선수 트레이드를 포함한 음바페 영입 협상을 경시했다"라고 덧붙였다.
PSG와 음바페는 올여름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 이적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2023-2024시즌 도중 받을 수 있는 로열티 보너스 9000만 유로(약 1269억 원)까지 챙긴 후 내년에 공짜로 떠나겠다는 선언인 셈.
PSG는 당연히 충격에 빠졌다. 막대한 연봉을 챙겨주던 월드클래스 공격수 음바페를 공짜로 놓친다면 손해가 막심하다. 재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프랑스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용납할 수 없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당장 떠나거나 재계약을 맺으라고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음바페가 남기를 원하지만, 그는 공짜로 떠날 수 없다. 구두 합의가 있었다. 나는 그가 FA로 떠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받았다"라고 선언했다. PSG는 급료 정지와 2군 강등, 경기 제외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쓰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음바페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무려 연봉 7억 유로(약 9878억 원)에 1년 계약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도 단칼에 거절했다. PSG는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억 유로(약 4233억 원)를 제시한 알 힐랄의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였지만, 음바페는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않았다.
음바페는 한 시즌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파리에서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는 사우디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물론 PSG는 그를 압박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소식통에 따르면 음바페는 벤치를 지키면서라도 PSG에서 버틸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PSG의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가 알 힐랄과 만남조차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이미 내년에 이적료 없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대신 계약금 1억 6000만 유로(약 2257억 원)를 받기로 약속했다고 굳게 믿게 됐다.
이제 PSG는 FIFA 공식 항의까지 생각하고 있다.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사전에 합의했다면 FIFA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 현재 몸담고 있는 클럽의 허락 없이 선수에게 접근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물론 PSG가 제대로 된 증거를 제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IFA로서도 심증만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처벌할 수는 없기에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음바페가 마음을 돌려 PSG와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가 계약 1년 연장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마감일은 7월 31일 자정으로 이미 지나갔기 때문. PSG도 프리시즌 투어에서 음바페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음바페로서도 PSG 잔류는 위험 부담이 크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인 그는 PSG 현지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데다가 내년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와 파리 올림픽까지 있기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를 내고 음바페를 영입하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가장 가능성이 큰 그림은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가 현금 제안을 하는 것이다.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갈 수도 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합의했더라도 법적 구속력이 없기에 다른 구단의 방해를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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