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카잔의 기적' 떠올린 이영주 "우리도 할 수 있다"

이의진 2023. 8. 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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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사이에서 그 경기 이야기가 나왔죠.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영주는 1일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리지스 캠벨타운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자팀도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밖에서 대표팀이 고전하는 모습을 바라본 이영주는 "우리 예상과 다르게 흘러 당황스러웠다"며 "이른 실점 탓에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도 당황하고 마음이 급해져 경기를 지배하지 못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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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틈이지만 뚫어보겠다…일본도 했는데, 우리가 못할까"
인터뷰하는 이영주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이영주가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틀 앞둔 1일 오후(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리지스 캠벨타운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8.1 utzza@yna.co.kr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선수들 사이에서 그 경기 이야기가 나왔죠. '우리도 할 수 있다, 희망이 있다'고 했습니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영주(마드리드 CFF)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희망이 있다"며 투지를 보였다.

이영주가 언급한 경기는 남자 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뤄낸 '카잔의 기적'이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은 2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강팀 독일과 러시아 카잔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신태용호는 결국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영주는 1일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리지스 캠벨타운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자팀도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영주는 "(콜린 벨) 감독님께서 이만큼이라도 희망이 있으면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작은 틈이지만 그 틈을 뚫어보겠다"며 '브리즈번의 기적'을 예고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3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다만 상황은 5년 전 신태용호보다 어렵다.

H조에서 가장 먼저 2패를 안은 대표팀은 독일전에서 5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아줘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스페인 무대에서 뛰는 이영주는 이웃 일본도 스페인을 대파했다고 짚었다.

전날 일본은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알렉시아 푸테야스(바르셀로나)가 버티는 강호 스페인을 4-0으로 격침했다.

인터뷰하는 이영주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이영주가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틀 앞둔 1일 오후(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리지스 캠벨타운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8.1 utzza@yna.co.kr

이영주는 "깜짝 놀랐다. 한두 골 들어갈 때는 '일본이 잘 준비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네 골이 들어가니까 이상할 정도로 (스페인이) 실점이 많다고까지 느꼈다"며 "더 희망이 생겼다. 일본이 했는데 우리가 못할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수비수들이 조금 느린 편인데 그 부분을 잘 공략한 것 같다"며 "발 빠른 공격수들을 전방에 투입했더라. 전략이 확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선수들과는 자주 붙어봤다. 그래서 이런 자신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주는 벨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다가 부상 탓에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대표팀 소집보다 3주가량 앞선 지난 5월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미리 찾아 벨 감독과 트레이닝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등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의욕을 보였다.

이영주는 "그때 행복했다. 이 시간을 기다려와서 힘든 훈련도 고되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전 세계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인 만큼 간절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직 이영주는 이번 대회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밖에서 대표팀이 고전하는 모습을 바라본 이영주는 "우리 예상과 다르게 흘러 당황스러웠다"며 "이른 실점 탓에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도 당황하고 마음이 급해져 경기를 지배하지 못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무대에서 이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뛰는 선수들도 안타까웠던 것 같다. 밖에서 보는 입장도 그랬다"고 말했다.

더불어 독일전 출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이영주는 "1, 2차전을 보며 정말 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경기를 보기 힘들 정도였다"며 "이건 밖에서 기다리는 선수가 모두 같은 마음일 것 같다. 모든 선수의 바람처럼 무조건 들어가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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