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 이건희와 컬렉터 홍라희, 그리고 그들의 숨은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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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은 흥행보증수표다.
2021년 이후 만 2년 동안 수 십 만명이 관람한 '이건희컬렉션'은 그럼에도 여전히 핫하다.
등단한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전문기자인 손영옥은 취재경험을 바탕으로 이건희컬렉션을 '이건희·홍라희 컬렉션'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이건희·홍라희 컬렉션은 크게 세 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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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옥 지음·자음과모음 펴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이건희컬렉션’은 흥행보증수표다. 그가 모은 작품을 보기 위해 우리는 기꺼이 온라인에서 예매 전쟁을 하고, 한여름에도 줄을 서며, 오픈런에도 동참한다. 2021년 이후 만 2년 동안 수 십 만명이 관람한 ‘이건희컬렉션’은 그럼에도 여전히 핫하다.
이런 세기의 컬렉션을 들여다 본 책이 나왔다. 등단한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전문기자인 손영옥은 취재경험을 바탕으로 이건희컬렉션을 ‘이건희·홍라희 컬렉션’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한국 근대미술작가의 핵심을 꼽히는 유영국, 장욱진, 김환기 등은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의 취향이었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홍라희 전 관장은)삼성가의 미술 경영인이었으며 신혼 초부터 남편 이건희와 함께 미술품을 수집해온 컬렉터고, 더군다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 남편에게 현대미술 가이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이건희·홍라희 컬렉션은 크게 세 줄기다. 이버지 이병철로부터 상속받은 컬렉션, 본인이 모은 컬렉션, 아내 홍라희의 취향이 발현된 컬렉션 등이다. 그러나 이 셋을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작품 하나하나 설명도 흥미롭지만, 이 컬렉션을 수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화상의 이야기가 백미다. 컬렉션 구축 과정에서 2인 3각 역할을 한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과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의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주문을 받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참여해 12세기 고려자기 ‘청자철재상감초문매병’을 297만2500달러(약 한화 33억 8000만원)에 낙찰받은 이호재 회장이나, 회랑 최전선에서 동시대 작품을 전시하며 이들이 삼성가에 들어가는 통로역할을 했던 박명자의 이야기는 끈질긴 취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책에 소개된 38명의 작가는 대중에 널리 알려진 화가부터 미술사의 중요한 화가,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단명한 작가들을 아우른다. 피카소와 모네, 권진규와 이중섭, 김환기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이름들을 바라보는 컬렉터의 눈을 잠시나마 공유할 수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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