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감산 돌입한 삼성·SK하이닉스, 낸드 손실 줄이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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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최소한으로 운영하며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추가 감산을 선언한 바 있으며, 키옥시아와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일제히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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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만에 웨이퍼 투입량 최저치
낸드 ‘보릿고개’ 한동안 지속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최소한으로 운영하며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추가 감산을 선언한 바 있으며, 키옥시아와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일제히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대 낸드 생산라인인 평택, 시안 공장에서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 그동안 평택, 시안을 제외한 비주력 라인에서만 생산량을 줄였던 것과 달리 이제는 최대 생산기지에서의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도 조정하는 중이다. D램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재고 처리를 위해서는 주력 라인에서의 생산량도 줄여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화성 16라인의 낸드 웨이퍼 투입을 중단한 상황이며, 최대 낸드 생산지인 평택과 시안 공장 역시 월평균 투입량을 22~23만장에서 20만장 수준으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낸드 생산량 전망도 내년에는 10% 줄어들 전망이다.
낸드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들어 3월(5.12%)과 4월(2.93%) 2차례나 떨어졌다.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34.0%),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15.35%)가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하락의 타격이 크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 재고평가손실은 50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낸드 시장에서 제조기업들은 가격 협상력이 거의 전무할 정도로 불리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주요 낸드 기업들 모두 현재 쌓인 재고만으로 1년 영업이 가능할 정도로 과잉 생산 기조가 이어져 왔고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거의 생산원가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추가 감산을 통해 메모리 재고를 낮춤으로써 고객사들의 수요가 살아나야 낸드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감산을 시사한 바 있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감산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하반기에도 낸드 생산을 5~10%가량 추가 감산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전자 역시 낸드 위주의 생산 하향 조정폭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론도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기존 25%에서 30%까지 더 줄였다고 밝혔다. 일본의 키옥시아도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시작한 30% 감산을 올해부터 50%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장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한동안 낸드 ‘보릿고개’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스마트폰 등 모바일 업체는 여전히 재고 비축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서버 업체들도 AI 관련 투자를 제외하면 재고 조정을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구매 수요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찬동 SK하이닉스 부사장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낸드는 상대적으로 AI향 서버 수요 업사이드에 대한 영향이 D램 대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도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10~15%) 대비 낙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하반기는 IT 업계 성수기이지만, 여전히 시중 재고가 많아 낸드 수요 업체들이 구매에 신중한 상황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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