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뚝심`이 `에코프로 효과`로…이차전지 특화단지 역할 주목

박한나 2023. 8. 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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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4월 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가 위치한 청주, 포항, 새만금 등 지역이 정부가 지정한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대거 포함되면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선구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임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업이 되면 돈은 따라온다"며 공격적으로 생산거점을 확장했는데, 이 같은 뚝심이 에코프로는 물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도 일자리 창출과 첨단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선정되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 이펙트(Effect)'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청주, 포항, 새만금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SDI의 생산공장이 있는 울산지역을 잇는 배터리 벨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특화단지의 평가 요소가 선도기업 유무, 신규 투자 계획인 만큼 에코프로의 투자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선 청주는 지주사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상장사의 거점이다.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은 1998년 직원 한 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2002년 7월 처음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터전을 잡았다.

이후 2008년 3월 양극소재 제1공장을 준공하면서 현재까지 오창에만 약 2000억원을 들여 총 5개의 양극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오창에서는 연간 약 3만톤의 양극재가 생산된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을 만들기 위한 '오창 연구개발 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향후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는 대로 가족사의 연구개발 인력을 총집결시킬 예정이다.

또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까지 밸류체인을 갖춘 포항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는 이 전 회장의 복안이었다. 이 전 회장은 2016년 임원들에게 양극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포항에 수직계열화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임원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 등의 이유로 반대했지만, 이 전 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포항 영일만산단에 약 2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포항캠퍼스에 갖춰진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양극소재 생산을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포함한 전 과정이 녹아 있어 에코프로 가족사들이 총동원됐다.

이 곳에서 에코프로씨엔지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맡고 있다. 전구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산화리튬 가공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최종제품인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이 담당한다. 공정에 드는 고순도의 산소와 수소는 에코프로에이피가 공급한다

에코프로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인근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약 2조원을 투자한다. 양극재 소재의 수요 증가로 생태계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두 캠퍼스를 합하면 총 3700여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이 밖에도 새만금에 전구체 공급 기지를 만들고 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SK온, 중국GEM은 총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내 착공해 2025년에 연간 약 5만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울산에는 에코프로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공장이 있다. 포항의 에코프로이엠에서 생산된 양극소재가 삼성SDI 울산공장으로 공급되는 등 울산과 포항을 잇는 배터리 벨류체인을 구축했다. 2010년 하이니켈 NCA 공급으로 시작된 삼성SDI와 에코프로의 관계는 한층 더 끈끈해졌다.

업계에서는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의 선구안이 에코프로가 이번 배터리 특구지정의 숨은 공로자로 언급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는 맨땅에서 양극소재 사업을 육성해 배터리 셀 제조의 원조 격인 일본 소니에 공급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그는 생태계 구축을 계획하며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지방에 공장을 설립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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