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2억대로 '매출 100조' 도전한다…LG전자의 새 무기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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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명가' LG전자가 플랫폼 업체로의 탈바꿈을 시도한다.
LG전자가 제품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TV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은 TV를 구매할 때 하드웨어 위주로 고려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까지 확장되고 있다"라며 "웹OS와 LG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앞세워 콘텐츠를 확대하고 질적 성장을 달성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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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을 만드는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
'가전 명가' LG전자가 플랫폼 업체로의 탈바꿈을 시도한다. 제품 위주의 사업 구조를 컨텐츠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해 새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콘텐츠도 대거 늘렸다.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2030년까지 연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LG전자는 유럽과 미국, 호주, 라틴 아메리카에서 LG 채널 고객을 대상으로 스포츠 채널인 '피파 +'를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5월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지난 7월 24시간 독일 스포츠를 중계하는 채널 송출에 이어 또다른 국가 맞춤형 채널을 구축했다. LG전자는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 TV 사업부는 꾸준히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품(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영역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콘텐츠·서비스를 활용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존의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의 체질개선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올해 2분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TV 판매량은 줄었지만, 콘텐츠 사업이 성장하면서 1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 업계는 통상 광고를 내보내고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TV 사업의 영업이익률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추산한다.
LG전자가 제품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TV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은 시장 불황에 관계없이 광고 수익이 지속 발생하기 때문에 제품 판매보다 실적 방어에 유리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1억 9900만대로 2020년 2억 1700만대, 2021년 2억 1000만대, 2022년 2억 200만대에 이어 4년 연속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누적 판매량 2억대 돌파를 눈앞에 둔 스마트TV를 활용해 플랫폼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스마트TV에는 자체 운영체제인 '웹OS'가 탑재돼 있다. 8월 기준 전세계 300여개의 TV 제조사가 스마트TV 운영체제로 웹OS를 채택할 만큼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고객은 LG전자가 아닌 다른 제조사의 TV를 구매하더라도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웹OS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가 구축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은 TV를 구매할 때 하드웨어 위주로 고려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까지 확장되고 있다"라며 "웹OS와 LG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앞세워 콘텐츠를 확대하고 질적 성장을 달성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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