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EBS 국제다큐영화제, 한국작품 첫 개막작…눈여겨볼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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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든두살인 정영선씨는 앞마당과 공원을 가꿔온 조경가다.
그는 녹록지 않은 우리 삶에 좋은 풍경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지난 20년간 한국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그중 몇몇 작품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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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든두살인 정영선씨는 앞마당과 공원을 가꿔온 조경가다. 그는 녹록지 않은 우리 삶에 좋은 풍경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정영선씨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가 훑는다. 오는 21~27일 티브이와 영화관에서 함께 내보내는 ‘제20회 이비에스국제다큐영화제’(EIDF∙이아이디에프) 개막작이다. 21일 교육방송(EBS) 사옥에서도 상영한다. 지난 20년간 한국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아이디에프’는 국내외 작품을 영화관과 함께 방송에서 1주일간 내보내며 다큐의 진입 장벽을 낮춰왔다. 20주년인 올해는 ‘시대정신을 열다’는 주제 아래 35개국에서 출품한 56편을 선보인다. 다양성, 소통, 꿈, 희망, 인권, 공간, 향수, 음악, 가족, 전쟁 10가지 열쇳말에 중점을 두고, 총 1240편(70개국) 중에서 엄선했다. 김동관 사무국장은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주년인 만큼 다큐는 시대 정신을 투영한다는 특성에 맞춰 소통, 다름의 존중 같은 ‘이아이디에프’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중 몇몇 작품이 눈에 띈다. 북베트남 산속에서 먀오족(몽족)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3년간 담은 ‘안개 속의 아이들’(베트남)과 양치기 소년 아쇼가 결혼을 부추기는 전통과 새로운 문물 속에서 고민하는 ‘아쇼’(이란), 이탈리아 사람들이 불의에 맞서 싸울 때마다 부르는 곡인 ‘안녕 내 사랑’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안녕 내 사랑’(이탈리아), 온라인 여성 혐오를 기록한 ‘백래시: 디지털 시대의 여성혐오’(캐나다) 등이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두 소년과 소녀의 삶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탈레반의 아이들’(아프가니스탄, 독일, 영국)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20회 이아이디에프’는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외에 한국의 작품만 따로 볼 수 있는 ‘한국 다큐 파노라마’와 지난해 대상작 ‘넬리와 나딘’ 등 이전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20주년 회고전’ 등으로 나눠 공개된다. ‘여성의 시선: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다’, ‘전쟁과 다큐멘터리: 진실과 기억의 조각들’, ‘가드닝 클래스’ 등의 대면 행사도 오랜만에 진행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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