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고진영, AIG 위민스 오픈 앞두고 국내대회 출전… 득이 될까
고진영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오픈을 앞두고 국내대회에서 샷을 가다듬기로 했다. 김아림,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 등이 영국에서 전초전을 치르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고진영은 3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고진영이 국내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원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고, 순수 KLPGA 대회 출전은 2020년 하나금융 챔피언십(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최근 부진으로 1일자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위로 내려온 고진영이 국내 강자들과 겨루며 새로운 자극과 동기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고진영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 및 통산 15승을 거둔 이후 3차례 메이저 대회 포함 5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해 결국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세계 1위를 내줬다.
고질적인 손목부상 재발 및 컨디션 저하 우려 속에서 국내대회에 출전하는게 다음주 AIG 위민스 오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에비앙 챔피언십 직전 미국에서 대회를 치르고 프랑스로 건너가 우승한 것처럼 고진영도 고향에서 기분전환을 한 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극적인 반전을 끌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2017년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박지영, 이예원, 박현경, 이소영, 이소미, 지한솔, 방신실, 김민별, 황유민 등 국내 강자들과 정상을 겨룬다. 대상, 상금 선두 박지영은 상하반기 대회 2연속 우승 및 첫 3승을 노리고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대부분 해외파들은 같은 기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6494야드)에서 열리는 프리디 그룹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10일부터 잉글랜드 서리 월튼 히스GC에서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의 전초전 격으로 현지 기후와 잔디, 거친 러프 등에 적응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를 차지한 김아림을 비롯해 지난해 이 대회 공동 3위 김효주, 2022 AIG 위민스 오픈 준우승자 전인지, 스코틀랜드에서 강한 면모를 지켜온 이정은6, 최혜진 등 한국선수 12명이 출전한다. 넬리 코르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휴식을 선택한 가운데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인 릴리아 부, 앨리슨 코푸즈(이상 미국), 인뤄닝(중국), 셀린 부티에가 모두 출전해 긴장감을 높인다. 2019·2020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이룬 신인 유해란과 김세영은 이번주 휴식을 취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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