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스치고 지나갈 뿐.. 너도나도 일본·베트남행 "띄우고 또 띄워", 이러니 하늘길 위축될 수밖에

제주방송 김지훈 2023. 8. 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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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 증가 "상반기 항공교통량 급증"
국제선 교통량 1년 전보다 '70% 이상' 증가
인천국제공항 하루 853대 이용 "가장 붐벼"
제주공항 등 부진.. 국내선 축소·수요 이탈
일본으로 '유턴' 잇따라.. "엔화 약세 등 영향"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거쳐간 항공교통량이 지난해에 비해 31%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선 항공교통량 증가율이 70%를 웃돌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 등 제주 남단을 '스쳐' 지나간 국제선들의 왕래가 분주했습니다. 해외여행에 나선 수요와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가져온 여파가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상대적으로 종전 국내 관광객들로 분주했던 제주공항의 부진이 두드러집니다. 항공교통량이 줄면서 극심한 타격 양상을 드러냈습니다. 국제선 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한데다, 국내선 인프라 역시 부족한게 한계로 꼽히고 있습니다.

■ 상반기 항공교통량 2019년 수준 근접

오늘(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공항에 이착륙하거나 한국 하늘을 통과한 항공기는 모두 35만 1,412대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1,941대, 거의 2,000대 육박하는 항공기가 우리나라 하늘길을 이용했습니다.

올 상반기 국제선은 월평균 5.2%씩 증가했습니다. 국내선을 포함한 전체 교통량은 월평균 약 4.1%씩 상승해 2022년 월평균 증가 추이(1.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국내선 교통량은 11만 7,692대로, 전년보다 10% 감소한 반면 국제선 교통량은 23만 3,7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4월 기점으로 하루 평균 2,000대를 넘어 항공교통량이 상당량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일본과 동남아 지역 중심의 신규 취항·증편 등에 따라 국제선이 전년 대비 70%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해외여행이 늘어 전체 교통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상대적으로 팬데믹 시기 해외여행 단절로 국내 항공교통에 몰렸던 수요는 일평균 650대로 전년 대비 10% 줄었습니다. 그래도 2019년 국내 교통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공항 이착륙 교통량은 18만 9,249대로 하루 평균 1,045대였는데 전년보다 85.9% 증가한 규모로 파악됐습니다. 국제선 통과비행 교통량은 4만 4,471대로 하루 평균 246대로 나타났습니다. 이 역시 전년보다 26.2% 늘어난 수준입니다.

공항별로 인천국제공항(15만 4,390대)의 약진이 뚜렷했습니다. 가장 항공편이 붐벼, 하루 평균 853대가 이용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63.7%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김해국제공항(4만 2,353대)과 대구국제공항(1만 886대) 청주국제공항(1만 146대)으로 각각 27.2%, 36.4%, 3.7% 교통량이 증가했습니다. 이어 포항경주공항(2,098대)은 교통량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제주공항 교통량 감소세.. "해외 회복 여파"

반면 제주국제공항(8만 6,474대)은 교통량이 줄었습니다. 일평균 478대로, 전년(486대)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공항 양상은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021년 상반기만 해도 제주공항에서 처리한 항공교통량은 7만 8,000대로 가장 많았고 하루 평균 교통량이 429대, 전년 대비 18.6% 증가율을 기록해 국토부 관할 8개 공항 관제탑 가운데 가장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증가 폭은 물론 김포공항(7만 2,000대, 하루 398대)이 24%로 컸지만 교통량은 모두 제주가 앞섰습니다. 

물론 당시는 국제선이 회복될 때가 아니라 인천공항 등이 부진한 점도 한몫했지만, 항공교통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에서 회복세로 돌아선 점은 수요 회복에 청신호로 점쳤습니다.

하지만 점점 순위는 떨어졌습니다.

2021년 전체 일평균 455대로 인천공항(418대)을 앞질렀다가, 2022년엔 인천에 이어 제일 바쁜 공항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루 평균 486대가 뜨고 내려 김포공항(440대)보다 붐비는 것으로 나타났던게 올 상반기엔 급기야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김포국제공항(7만5,972대) 광주공항(8,146대) 여수공항(6,908대) 울산공항(6,747대) 등도 교통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해외 이탈 '속도'..중국 노선 회복 '아직'

제주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국제선이 점진적인 회복 추이라고 하지만 제주보다는 시장 수요가 타진되는 인천 등지 기점 중심으로 편성되면서, 노선 확대 속도가 더딘 실정입니다.

제주를 지나 일본이나 동남아를 향한 노선들이 활황세라는 얘기입니다.

주력이던 중국 노선 정상화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국토부는  "전체 국제 교통량 가운데 46%가 수도권과 제주 남단을 잇는 동남아·남중국 방면을 진출입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한-중 노선 항공교통 수요 회복은 아직 더딘 가운데,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신규 취항·증편 등에 따라 국제선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엔화 약세 등.. 여름 관광시장 위축 우려

여름휴가철 역시도 '반짝' 수요는 기대되지만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감소세가 예상됩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2일간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 대책기간 제주공항 예상 출발·도착 승객은 182만 5,560명으로 일 평균 8만 2,980명이 방문해 전년(190만 2,868명)대비 8만 명(4%)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 운항편이 1만509편(일 평균 478편)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해외여행에 나서는 관광객이 늘고 국내선 공급 좌석이 줄어든 여파가 큽니다.

특히 엔저에, 현지 숙박·외식 등 여행 비용이 제주 등 여행경비와 크게 차이 나는 등 일본여행 경비부담이 크게 줄자 종전 제주행 수요가 일본 등 해외로 빠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엔화는 지난달 31일 기준 899.7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73원 급락했습니다.

지난 달까지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1,405만 2,049명으로 지난해 대비 55만여 명 감소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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