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물질 사냥 '유클리드 망원경' 첫 관측 이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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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 암흑물질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지난달 1일(현지시간) 발사된 유클리드 망원경이 첫 관측 이미지를 지구로 보냈다.
유럽우주국(ESA)은 유클리드 망원경이 관측한 첫 테스트 이미지 2개를 7월 3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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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 암흑물질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지난달 1일(현지시간) 발사된 유클리드 망원경이 첫 관측 이미지를 지구로 보냈다.
유럽우주국(ESA)은 유클리드 망원경이 관측한 첫 테스트 이미지 2개를 7월 3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망원경에 장착된 주요 관측 장비인 가시광선 카메라(VIS)와 근적외선 분광계 ·광도계(NISP)가 각각 관측한 것이다.
유클리드 망원경이 관측한 이미지에는 은하의 반짝이는 천체들이 매우 선명하게 포착됐다. 이는 가시광선 카메라(VIS)가 예상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566초간 빛을 모아 시범 촬영한 총 36개 촬영물 중 1장이다. VIS는 가시광선 영역의 빛으로 수억개의 은하를 매우 선명하게 포착한다. 그 결과물을 통해 은하의 모양을 추측할 수 있다.
붉게 빛나는 천체가 은하를 가득 메운 듯한 이미지는 근적외선 분광계·광도계(NISP)로 관한 이미지다. NISP는 은하들이 분출하는 각각의 파장을 포착한다. 근적외선 파장 대역에서 나오는 빛을 관찰해 은하의 밝기와 모양 등을 측정할 수 있다.
공개된 이미지는 920~1146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의 근적외선 파장을 담는 '와이(Y)필터'를 적용해 찍었다. 유클리드 망원경은 이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 100초 동안 빛을 모았다.
ESA는 "보름달 크기의 겨우 4분의 1에 불과한 너비의 우주 공간만 담았는데도 나선형 은하, 타원형 은하, 근·원거리의 천체, 성단 등이 관측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줄무늬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이는 우주 광선 등으로 생긴 인공적인 흔적"이라며 "향후 작업을 통해 인공적인 흔적을 없애고, 더 상세하고 선명한 과학적 이미지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클리드망원경은 ESA가 10여년에 걸쳐 개발한 대형 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달 1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 관측지점인 제2라그랑주점(L2)에 도착하기 위해 한달여간 우주 여행 중이다.
허블우주망원경보다 200배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유클리드 망원경은 7개월간의 시범 운전을 거쳐 향후 6년 동안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을 탐사할 예정이다.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은 인간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주의 약 95%를 구성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정체불명의 물질이다. 우주 팽창을 가속화하는 힘으로 추정된다.
주세페 라카 유클리드 프로젝트 매니저는 "11년 이상 유클리드 망원경을 설계하고 개발한 후 이렇게 첫 번째 이미지를 보게 되어 신나고 감격스럽다"며 "최소한의 시스템만으로도 이 정도의 은하가 관측됐으니 앞으로는 더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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