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영끌’ 성지도 아닌데”… 서울 거래량 1위로 올라간 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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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가 최근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이른바 강남 3구와 강동구, 노원구를 제치고 돌연 6월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강북구와 중랑구의 아파트 매매량도 한달 새 2배 넘게 증가했는데, 특수 거래가 '착시 현상'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의 아파트 매매량도 5월 67건에서 6월 146건으로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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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가 최근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이른바 강남 3구와 강동구, 노원구를 제치고 돌연 6월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강북구와 중랑구의 아파트 매매량도 한달 새 2배 넘게 증가했는데, 특수 거래가 ‘착시 현상’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836건으로 집계됐다. 전월(3423건)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000건을 돌파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등포구의 약진이다. 지난 6월 영등포구의 아파트 매매량은 289건으로 전월(187건) 대비 약 55%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 아파트 매매량 1위를 차지한 송파구(286건)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매매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다. 강북구의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5월 56건에서 6월 127건으로 127% 증가했다. 중랑구의 아파트 매매량도 5월 67건에서 6월 146건으로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 지역의 공통점은 특수 거래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영등포구의 경우 영등포동1가 ‘지엘리베라움’이 지난 6월에만 82건이 매매됐다. 해당 거래량을 제외하면 영등포구의 6월 매매량은 206건으로 5위로 밀려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신길역 도보권인 지엘리베라움은 지난 2014년 준공된 아파트다. 전체 가구가 전용면적 12.62㎡인 ‘원룸형 아파트’다. 이 단지는 총 88가구 규모인데 지난 6월에만 82가구가 매매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주인 한명이 건물 전체를 소유하는 형태였다”면서 “인근 기업에서 직원 숙소용으로 한번에 대량 매입한 특수 거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새 매매량이 급증한 다른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포르투나’가 73건, 중랑구는 면목동 ‘이니지오’ 60건이 매매량 통계에 잡히면서 해당 지역의 매매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하는 등 특수거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이니지오 매매건의 경우 지난 6월말 LH로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공공의 매입 등으로 나타난 거래량 착시가 자칫 통계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요자들이 단순 수치만 보고 시장 상황을 잘못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은평구의 ‘베르디움 SATY1′도 한번에 252건이 거래되면서 은평구가 서울 매매량 1위를 차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수치가 크지 않아 특수 거래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면서 “공공 목적의 대량 매입 건만이라도 실거래 등록시 별도 표기하는 등의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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