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뜨거운' 빌라쥬 드 아난티…이만규 대표 "누구나 쉴 수 있고, 모이는 광장 목표"
문을 열기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문을 연 뒤에는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됐다. 지난 7월 부산 기장 오시리아 단지에 오픈한 빌라쥬 드 아난티는 여행 마니아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성지로 떠올랐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간 문화정치학 저자 이무용씨는 "공간에서 내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삶은 문화고, 문화는 공간을 매개로 형성된다. 이런 의미에서 빌라쥬 드 아난티는 단순한 호텔&리조트가 아니다. 일종의 문화 공간에 가깝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는 모든 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광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광장은 모든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광장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 도시와 정원, 바다와 숲을 결합해 아난티 빌라쥬드를 완성했다. 한 번 방문하면 또 찾아가고 싶은 곳, 아닌티 빌라쥬드다.
그도 그럴 것이 빌라쥬 드 아난티는 그동안 아난티의 업력이 쌓여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처음 빌라쥬 드 아난티를 기획한 것은 2019년 무렵이었다"며 "다양한 결합을 통해 낯섦을 만들고 싶었고, 어느 정도 구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대지면적 16만㎡ (약 4만8400평)의 규모로 지어졌다. 단독빌라와 펜트하우스, 아난티앳 부산 호텔 등 392개의 다양한 객실을 비롯해 연면적 6000평의 복합문화공간, 5개의 수영장, 11개의 야외 광장으로 구성됐다.
숙박 시설은 278객실의 펜트하우스(매너하우스, 클리퍼, 맨션)와 114객실의 아난티 호텔로 이뤄졌다. 펜트하우스의 객실은 복층, 수영장, 온천 등 시설에 따라 총 12개 타입으로 나뉜다. 단독빌라 형태의 '매너하우스'는 프라이빗 공간으로 유럽의 조용한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너하우스는 총 4개 동으로 구성된 '클리퍼'는 히노키탕을 갖춘 스프링하우스, 개인 풀에서 바다를 보며 수영할 수 있는 풀하우스 듀플렉스,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하우스와 오션듀플렉스하우스로 구성됐다. '맨션'은 수영장을 갖춘 풀하우스와 온천이 마련된 스프링하우스로 나뉘어진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두 프라이빗함에 초점을 맞췄다. 입구에서 숙박동으로 이동 시 개별 카트로 이동이 가능하다.
빌라쥬 드 아난티에는 아난티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프라이빗 호텔 '아난티앳 부산'도 있다. 아난티앳 부산의 객실은 가장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트를 모티브로 설계, 전 객실이 복층 구조로 구성됐다. 거실의 커다란 통창으로는 넓은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TV가 없는 것도 특징. 객실에는 패드와 보스 무선 스피커가 있어 음악을 들으며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인 '엘.피. 크리스탈' 1층에는 큰규모의 수영장인 '스프링팰리스'가 있다. 스프링팰리스에는 2개의 야외 수영장과 1개의 실내 수영장,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 자쿠지 등이 설치됐다. 야외 공원과 함께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엘.피. 크리스탈'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아난티의시그니처 라이프스타일 리테일숍인 이터널저니를 비롯해 아난티의 편집 브랜드숍과 갤러리, 레스토랑, 라운지가 있다.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문을 여는'세인트제임스&카페'를 비롯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운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사무엘스몰즈',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스몰갤러리 '피노크', 부산 유일의 아트북, 팝업북 전문 서점 '헤이즐', 다양한스트릿 패션과 서브 컬처를 선보이는 '카시나' 등이 입점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메인 뷔페 레스토랑인 '르블랑'을 비롯해 프렌치 다이닝 '아쁘앙', 브런치&베이커리 카페 '베케트'등을 통해 미식 경험을 대폭 확대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존 아난티와 다른 색감이다. 컬러풀하다. 이 대표는 "처음 생각했던 게 레트로였고, 1950~1960년의 시대적 행복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전통이 남아있으면서 현대 기술이 폭발적으로 됐던 시기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택한 게 색감이란 얘기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부족함은 당시 영화와 사진을 통해 채웠다.
다양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수익성과 효율성 위주가 아닌 고객 중심의 호스피탈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수익과 효율이라는 얘기는 제조업의 성장 위주의 접근으로 호스피탈리티 분야의 접근 방식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누구나 쉴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이 모이고 어울리는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어 "빌라쥬 드 아난티는 1세대 아난티 남해, 2세대 아난티코드, 아난티코브에 이어 아난티의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부은 혁신적인 3세대 플랫폼"이라며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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