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통했나”…펄펄 나는 주가에 이차전지 쓸어 담는 개인·외인
증권가에서는 ‘수급쏠림’에 대한 지적을 연달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이차전지에 대한 열렬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7월 한 달 사이 POSCO홀딩스를 4조523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POSCO홀딩스 다음으로는 LG화학(5037억원), LG에너지솔루션(3717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424억원), 현대로템(2402억원) 등이었다.
특히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는 POSCO홀딩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이차전지 기업이 4곳이나 들어간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많이 들어온 종목도 최근 ‘에코스닥’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며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에코프로(1조1552억원)다. 에코프로비엠 또한 1조636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에코프로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2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7920억원), SK하이닉스(5995억원), NAVER(1999억원)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이차전지를 향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우려 섞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극단적인 수급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차전지와 POSCO그룹주 등에서 시가총액 비중보다 거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수급쏠림’이 심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달 기관은 POSCO홀딩스를 3685억원 어치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매도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POSCO홀딩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가파른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NAVER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AVER와 카카오처럼 미래 성장성이 많이 반영된 종목일수록 금리 인상 환경에서 주가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같은 성장주이지만 카카오보다 NAVER에 대한 강한 사자세가 돋보이는 건 NAVER가 2분기 호실적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NAVER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8% 증가한 3684억원이다. 하지만 이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25% 감소한 1244억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기관의 카카오 순매수 규모도 251억원으로 NAVER(4263억원)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광고 준성수기를 맞이해 광고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건비와 마케팅비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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