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관전포인트…LG엔솔·삼성SDI '이익상승폭'·SK온 '흑전시기'

김민성 2023. 8. 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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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LG엔솔·삼성SDI, 영업익↑…SK온, 적자폭↓
IRA 수혜 극대화 위해 북미 투자 적극적
/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가 올 2분기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을 영업이익에 포함하며 실적 개선을 알렸다. 삼성SDI 역시 안정적인 생산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K배터리 3사는 앞으로도 세액공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북미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IRA 업고 폭풍 성장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7740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 73%, 영업이익 135.5%씩 급증했다.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938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K배터리 3사 2분기 영업이익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엔 IRA 내 첨단부품 제조 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포함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AMPC 수혜분은 1109억원이다. 지난 1분기 1003억원 대비 106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AMPC 수혜금은 2112억원이다. 

SK온 역시 세액공제 혜택에 힘입어 손실 폭을 줄였다. SK온은 2분기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6.9% 증가하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2132억원 줄였다. 

영업손실을 줄인 배경엔 AMPC가 있다. SK온이 밝힌 올해 1·2분기 합산 AMPC 수혜금은 1670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조지아공장의 수율 상승에도 성공하면서 적자폭 감소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SK온의 AMPC 수혜 규모가 더 커지면서 분기기준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물량 증가로 상반기 대비 AMPC 수혜액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3.2%, 4.9% 증가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올해 AMPC 수혜를 받지 못한다. 현재 북미에 가동 중인 셀 생산 공장이 없어서다. 북미 생산 공장 가동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AMPC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수주 실적으로만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삼성SDI는 고급 전기차용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인 'P5' 배터리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판매 전략도 P5를 중심으로 짤 계획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중대형전지는 당사의 P5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며 "P5 배터리는 각형 전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며 향후 실적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북미 투자 드라이브 건다

올해부터 AMPC 수혜금액을 실적에 포함하기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북미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배터리 북미 공장 투자계획 / 그래픽=비즈워치

북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7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총 연산 43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한다. 이곳에선 원통형배터리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배터리도 생산할 예정이다. 

완성차업체와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1·2·3 공장을 미국에 건설 중이다.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45GWh(기가와트시) 규모 1공장은 지난해 8월 가동을 시작했다. 얼티엄셀즈 2·3 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생산 규모는 각각 연산 50, 50GWh가 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도 손을 잡고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두 회사는 5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40GWh 배터리 셀 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주엔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다. 총 30GWh 규모로, 투자금은 5조7000억원 수준이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설립한 '블루오벌SK'를 통해 북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오벌SK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 86GWh, 테네시주에 43GWh 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 블루오벌SK의 총 연간 배터리 생산량은 129GWh에 달한다.

현대차그룹과도 협력해 조지아주에 연산 35GWh의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완공되는 이 공장에선 현대차가 건설 중인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그동안 투자에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삼성SDI도 북미 지역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 24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미국에 2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34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5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25억달러(약 3조1777억원)를 투자해 33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도 손을 잡았다. 삼성SDI와 GM은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GWh 이상의 배터리 공장을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7년 삼성SDI의 미국 내 배터리 셀 총생산량은 97GWh 이상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지역은 IRA 발표 이후 세제 혜택과 더불어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배터리 셀 업체들의 북미 집중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AMPC 세액공제 혜택도 점차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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