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자 배려 없었다” 日 ‘바벤하이머’에 분노한 이유

박수인 2023. 8. 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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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너브라더스 공식 SNS 계정이 바비와 원폭을 함께 그린 일반 팬들의 이미지에 호의적으로 반응한 것이 비판 받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과 함께 '바비'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일본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재팬은 7월 31일 "'바비'와 '오펜하이머' 두 작품 감상을 권장하는 해외 팬의 무브먼트에 대해 '바비'의 미국 공식 SNS 계정이 배려가 결여된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생각한다"며 "이 사태를 받아들여 미국 본사에 합당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배려가 결여된 일련의 반응에 대해 불쾌함을 느낀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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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미국 워너브라더스 공식 SNS 계정이 바비와 원폭을 함께 그린 일반 팬들의 이미지에 호의적으로 반응한 것이 비판 받고 있다.

영화 '바비'와 영화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지난 7월 21일 개봉했다. 관객들은 두 작품을 묶어 '바벤하이머'(Barbenheimer)라 불렀고 두 작품을 합성한 이미지가 '밈'이 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확산됐다. 그 중 한 합성사진에서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안 머피가 불타는 거리 속 바비 역의 마고 로비를 어깨에 메고 있다. 이들 주변에는 원자폭탄 폭발 이후 생긴' 버섯구름'이 배경으로 쓰였다.

이에 대해 '바비'의 공식 SNS 계정은 "기억에 남을 여름이 되겠네"이라는 글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마고 로비가 '버섯구름'을 머리에 올린 헤어스타일 이미지에는 "(바비 남자친구) 켄은 스타일리스트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일본 누리꾼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일본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과 함께 '바비'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일본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재팬은 7월 31일 "'바비'와 '오펜하이머' 두 작품 감상을 권장하는 해외 팬의 무브먼트에 대해 '바비'의 미국 공식 SNS 계정이 배려가 결여된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생각한다"며 "이 사태를 받아들여 미국 본사에 합당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배려가 결여된 일련의 반응에 대해 불쾌함을 느낀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편 1956년 8월 6일 원자폭탄에 의한 히로시마시의 사망자수는 약 14만 명으로 추정된다. 8월 9일 원폭이 떨어진 나가사키시에서는 최소 7만 4천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폭 방사선 등으로 인한 각종 질환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바비' 스틸)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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