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PD 욕하고싶지 않아” 유해진 없는 차승원, 김성균X주연과 너덜너덜 마야 탐험[종합]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우 차승원과 김성균, 그룹 더보이즈 멤버 주연이 방글이 PD 새 예능으로 뭉쳤다.
8월 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tvN 신규 예능 프로그램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차승원, 김성균, 주연, 방글이 PD, 공대한 PD가 참석했다.
4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되는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는 차승원과 김성균, 주연이 마야 문명의 비밀의 열쇠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다룬 생활 밀착 문명 어드벤처 예능이다.
2019년 12월부터 KBS 2TV 간판 예능 '1박2일 시즌4' 메인 연출을 맡아 부흥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KBS 퇴사한 방글이 PD가 CJ ENM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방글이 PD는 과거의 마야를 탐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마야 체험도 병행하며 멤버들이 보물상자의 열쇠를 모으는 여정을 흥미롭게 그려내겠다는 포부다. 여행, 문명 탐사, 미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른바 ‘예능판 인디아나 존스’를 표방했다.
방글이 PD는 "'형따라 마야로'라는 제목이 그냥 나온 제목은 아니고 제목 그대로 형을 따라 마야로 가게 됐다. 저도 그렇고 제작진도 큰형의 지대한 고대 문명, 마야에 대한 관심을 따라 마야 문명을 탐험하러 가게 됐다. 저도 사실 처음 차승원을 만나기 전까지 고대 문명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얼마나, 어떻게 좋아하는지 궁금해하며 만났는데 그 정도와 깊이가 상당했다. 그걸 보는 게 정말 흥미롭고 놀랍더라. 이 정도로 진심이면 실제로 마야 문명을 잘 볼 수 있게 가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마야로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균, 주연 캐스팅 배경에 대해 "두 분을 차승원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정말 사랑하는 두 동생들이라 추천하고 관심을 갖고 있어 함께 캐스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승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3년 만에 예능인으로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그는 2015년 방송된 tvN '삼시세끼-어촌편' 시즌1과 시즌2를 필두로 이듬해 '삼시세끼 고창편', 2019년 tvN '스페인 하숙', 2020년 '삼시세끼-어촌편' 시즌5를 연달아 흥행시켰다. 전작들에서 빼어난 요리 솜씨를 토대로 '차줌마' 캐릭터를 형성하며 사랑받았다면 '형따라 마야로'에서는 '차박사'라는 새로운 예능적 캐릭터를 선보인다.
차승원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내가 주로 한 공간에서 자고 먹고 하는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PD님이 잘 말해주셨지만 사실 한 줌도 안 되는 지식을 잘 풀어 출연하게 됐다. 예전부터 서구 분명, 이슬람 문명, 마야 문명 등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나름 책도 좀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인간관계가 그렇게 깊고 넓지 않은데 단조로운 관계 속에서도 아주 촘촘하게 좋아하는 두 분을 힘든 여정 속에서 죄송하게도 끌고 가 많이 의지하게 됐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쌩뚱맞은 조합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프로그램 끝날 때쯤이면 이 사람이 이렇게 해서 같이 갔구나 이런 설득력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균은 "나도 차승원 형이 말한 것처럼 쌩뚱맞은 조합이라는 생각을 했다. 형이 나와 마야에 같이 가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첫마디가 '왜?'였다. 평상시 스스로 예능 나가면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미보다 익숙하게 지내던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걸 탐험할 기회가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나도 익숙한 삶을 벗어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연은 "처음에 마야에 차승원, 김성균 선배님과 함께 마야에 촬영하러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다. 한편으로는 두 분의 작품의 '찐팬'이어서 너무나 기뻤고 기대가 됐다. 내가 평상시에도 다큐멘터리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생소한 마야 문명을 탐사한다고 했을 때 좀 더 흥미가 생겼고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작 예능에서 함께한 단짝 유해진 없이 예능에 첫 도전하게 된 차승원은 "'삼시세끼'에서는 역할 분담이 확실했다. 난 안쪽에 머무르는 사람이고 해진 씨는 밖으로 나도는 사람이었는데 사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삼시세끼' 때 동떨어져 있고 저 혼자 있을 경우 제가 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거기에 집중해야 했기에 말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 '형따라 마야로' 두 친구들과 갔을 때는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하나로 움직이고 관계가 빌드업되며 생기는 재미가 있었다. 저 역시 몰랐던 마야 문명에 대해 배우고 동생들에게도 이야기해 주는 재미가 달랐던 것 같다. 해진 씨와 비교 자체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교는 될 수 있으면 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 고정 출연자가 된 것에 대해 "방글이 PD님과 스태프 분들에게 종종 이런 말씀을 드렸다. 모든 제작진 분들이 이렇게 진심으로, 정말 진정성 있게 작업하시는 걸 보고 정말 크게 놀랍고 많이 배웠다. 예능이라는 장르가, 우리의 여정이 하나의 작품과 커다란 스토리가 돼 만들어진다는 걸 보며 굉장히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방글이 PD는 '1박2일 시즌4' 메인 연출 시절 출연자들에게 자비 없기로 유명한 연출자였다. '형따라 마야로' 멤버들에게는 어떤 연출자였냐는 물음에 차승원은 "저희는 10박 10일을 1박 2일처럼 찍었다. 제가 가기 전 갖고 있었던 몸무게가 있었는데 3~5kg 정도 빠지고 돌아왔다. 속된 말로 너덜너덜해져 돌아왔다. 나영석 PD님의 작업 방식은 그냥 관망하는 입장이다. 전혀 터치를 안 하고 그냥 바라보고 그냥 내버려 두고. 그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개입하고 참견하고 들들 볶고.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한편으로 봤을 때 유해진 씨는 익숙하면서도 노련함이 있고, 두 분은 익숙하지 않지만 신선함이 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나영석 PD 같은 경우 올해로 같이 일한 지가 10년이 넘었더라. 나영석 PD의 작업 방식도 물론 굉장히 좋은데 지나고 보니까 방글이 PD님 방식에 대해 제가 사육당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게 나쁘게 말한 게 아니라 문득, 장면장면, 순간순간 생각나더라. 물론 당시에는 힘들고 고달프고 고됐지만 이런 작업 방식도 만드는 입장에서는 타협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 방식 아닌가 싶었다. 방 PD님을 욕하고 싶지 않다. 내용과 양이 방대해 제가 어디서부터 시작해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면장면, 순간순간 생각난다고 이야기한 건 분해서 이러는 거다"이라며 웃었다.
방글이 PD는 "욕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지만"이라며 웃었다. 이어 "저도 사명감이 강했던 것 같다. 마야 문명, 고대 문명에 대한 출연자들의 진심을 느꼈다. 문명과 문화에 얄팍하게 접근하기에는 너무 가치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진심을 다해 다가갔으면 했다. 세 분도 세 분이지만 세 분을 통해 시청자 분들도 잘 알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굉장히 컸다. 열흘 동안 이걸 다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정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진행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 PD는 "툴툴대고 잘 표출하시는 편이지만 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피드백을 주셨다. 현장에서 힘드신가? 못하신다는 건가? 싶다가도 뒤돌아보면 다 하고 계시고 너무 적극적으로 해 주셨다. 마야 문명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아무리 피곤하고 너덜너덜한 상태여도 너무 눈을 반짝이고 즐겁게 해 주시더라. 연출자 입장에서 너무 재밌게 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성균은 방글이 PD에 대해 "아주 훌륭한 사육사셨다. 문득문득 생각나게 하는 PD님의 방식은 함께하는 동안은 고될지언정 집에 와서는 생각나더라"며 "아주 노련한 사육사였다"고 말했다.
주연은 "굉장히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스스로 체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김성균 형과 같은 방을 썼는데 잘 때 같이 대화한 기억이 없다. 생각해보면 오늘 어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잠에 드는데 저희 둘은 대화를 한 기억이 정말 1분도 없는 것 같더라. 한편으로는 굉장히 알차고 다양하게 보는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주연에 대해 "기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관상이다. 제가 이런 얼굴을 참 좋아한다. '이런 친구가 있구나'라며 관심을 갖다 보니까 노래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흥얼거리게 됐다. 프로그램 안에서도 김성균 씨와 제가 더보이즈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 장면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가 이런 걸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더라. 사실 내가 누군가와 예능을 하려면 작품을 같이 했다든가 해야 하는데 전혀 교류가 없던 친구와 단순히 내가 팬으로서 만나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성균 씨도 좋아하는 관상이다. 놀리기 좋은 관상"이라고 덧붙였다.
주연은 차승원의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했다. 제가 더보이즈로서 활동했던 곡, 순간들이 다시 한번 의미 있게 느껴지고 잘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감사하고 좀 더 막내로서 역할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두 분의 형님들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어? 저를?'이라는 굉장한 당황스러움이 있었다. 멕시코에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너의 이런 부분이 좋았다', '너무 아름다운 청년이다'라는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방글이 PD는 "사실 주연 씨가 처음에는 큰형이 자길 좋아한다는 걸 잘 믿지 않았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으니까 공부해 오셨구나 하며 처음에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는데 여행 가서 지내면 지낼수록 너무 진심인 게 느껴지니까 그때 체감을 했던 것 같다. 제가 볼 때는 차승원의 방대한 마야 문명에 대한 지식, 주연 씨에 대한 굉장한 지식을 뽐내는 모습도 놀라운 포인트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김성균은 "그 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는 제 모습도"라며 웃었다. 차승원은 "그 옆에서 아니꼬워하는 성균의 모습도"라고 농담했다.
멕시코 현지 요리 비화도 공개했다. 차승원은 "사실 그거에 대한 반감이 많았다. 사서 먹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그럼 요리를 해서 거둬 먹일 수 있는 게 누굴까. 나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가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현지 식재료가 비슷비슷하지만 음식 문화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물론 한국에도 멕시코 음식들이 많지만 현지에서 접하는 멕시코 음식이 좀 달랐다. 재료 쓰임새도 좀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마켓에 가서 시장을 보고 없는 재료를 갖고 만드는 재미와 희열이 있었다. 또 그걸 맛있는 척 먹어주는 동생들이 굉장히 고마웠다. '삼시세끼'를 할 때 한 곳에서 음식을 하고 그랬으니까 음식을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처음에는 있었다. 물론 '삼시세끼' 요리하는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셨지만 여행 예능이 범람하는 시기에 사람들에게 과연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신선하게 봐주실 수 있을까 하는 퀘스천이 있었는데 현지 식재료와의 컬래버레이션하는 재미와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연은 "선배님이 정말 사랑과 정성으로 만들어줘 다 맛있게 먹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아침에 먹었던 칼칼한 된장찌개와 계란프라이였다. 아직도 그 맛이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다. 된장찌개가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직접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난 사실 이번 여행을 함께하기 전까지 선배님이 '삼시세끼'에서 보여 준 음식들에 대한 믿음이 깊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이 친구들이 믿음이 약하다. 그거에 대한 의문이 굉장히 많았었던 것 같다. 눈빛을 보면"이라며 웃었다.
김성균은 "진짜 맛있는 걸까, 맛있는 척을 하는 걸까 믿음이 약했는데 지금 굉장히 깊어져 있다. 그냥 믿는다. 너무 맛있었다. 외국 나가면 한식 생각이 많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1등 요리를 꼽자면 첫날 먹었던 닭볶음이다. 기가 막혔다. 우리나라 닭은 뽀얀 흰색인데 현지 닭은 노란색이었다. 음식을 잘 못하면 누린내가 갈 것 같은 느낌이라 그때까지 믿음이 약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고수, 라임 같은 걸 샀다. 한 숟가락 먹는 순간 냉장고에 있던 고수와 라임이 생각나지 않았다. 한 번도 안 썼다. 너무 맛있었다.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형따라 마야로'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방글이 PD는 "막내와 큰형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이야기도 말씀드렸고, 제가 자랑하고 싶은 건 김성균 씨다. 우리끼리는 '균이'라고 불렀다. 매력을 뿜어내 주셨고 굉장히 자연스러움을 보여 주셨다. 자연스러움 속에서 편안한 모습이 많이 나왔고 예능 원석, 보석이라고 생각했다. 툭툭 나오는 굉장한 예능감이 있다. 본인이 재미없어 걱정이라며 떠났는데 현지에서 너무 즐겁게 해 주셨다. 김성균 씨의 기대하지 않았던 예능감, 아재력을 뽐내는 개그들이 굉장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출연하는 작품들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겠지만 무엇이든 할 때 기본적으로 갖춰야 될 마음자세는 제가 재밌게 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보시는 분들도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전 이번에 굉장히 재미있게, 만족스럽게 다녀왔다. 그게 얼마나 화면에 담겨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시는 분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한 번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시청자 분들께서 우리 탐험대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시고 여정을 같이 따라가 주셨으면 좋겠다. 점점 목적지로 갈수록 더 돈독해지고 서로 많은 추억들을 공유하게 되더라"고 밝혔다.
주연은 "일단 저희 3명의 조합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보시다 보면 관계가 형성되고 발전되는 모습이 재밌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저희 셋에 굉장히 스며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 대화 내용이나 개그 같은 것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본 방송 사수를 부탁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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