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성사·저울질만 20여명…사우디에 흔들리는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8. 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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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이후 축구 스타 러시
PIF 지원에 특급 영입 이어져
유럽 축구계 예의주시 분위기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뛰었떤 파비뉴가 1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클럽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알 이티하드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 무대에서 뛰던 축구 스타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계가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만 20여명의 유럽 축구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계약하거나 이적을 저울질하고 있다.

사우디 축구 클럽인 알 이티하드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파비뉴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3년이다.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알 이티하드는 파비뉴의 원 소속팀인 잉글랜드 리버풀에 이적료 4000만파운드(약 65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8년 여름 리버풀에 입단해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던 파비뉴는 30대에 접어들어 사우디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에 도전한다.

2023~2024시즌 유럽 축구를 앞두고 여름 이적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투자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파비뉴가 몸담았던 리버풀에서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3명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팀을 옮겼다. 파비뉴에 앞서 지난달 27일 조던 헨더슨이 알 에티파크로 이적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알 아흘리와 계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팀들도 유럽에서 뛴 선수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고 기류가 달라졌다. 이어 자금 규모 6000억달러(약 784조원)의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지난 6월 초 알 나스르 등 사우디 4개 축구 클럽의 지분 75%를 보유할 계획을 내놓았다. 거액의 자금으로 특급 선수를 영입할 기반을 마련한 사우디 축구 팀들은 거액의 연봉과 이적료로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우디 알 나스르의 크리스티아 호날두(오른쪽). AFP연합뉴스
파비뉴가 앞으로 활약할 알 이티하드에는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 잉글랜드 첼시 출신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알 힐랄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주장이었던 후벤 네베스, 첼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이탈리아 라치오 출신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데려왔다. 또 알 아흘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리야드 마레즈를 비롯해 에두아르 멘디, 알랑 생 막시맹을 영입했다.

사우디 축구 리그는 팀당 8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때문에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이 한달 가량 남은 가운데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남아있는 팀들은 특급 스타들의 영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는 호날두가 뛴 알 나스르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알 힐랄이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26골)에 올랐던 빅터 오시멘(나폴리)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 힐랄은 앞서 이번 이적 시장에서 리오넬 메시(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특급 공격수들 영입을 추진했다 실패했다.

사우디 축구계의 행보를 두고 유럽 축구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2022~2023시즌 유럽 축구 3관왕(트레블)을 이끌었던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29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돈으로 스타들을 영입하고 있다. 미래에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는)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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