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 1999' 캐나다 밴드 밸리, 90년대생들의 어떤 노스탤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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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로 분리돼 있던 지자체를 통합해서 만든 캐나다 토론토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드레이크(Drake), 더 위켄드(The Weeknd), 션 멘데스(Shawn Mendes) 그리고 4인 혼성 팝 밴드 '밸리(Valley)'처럼 다양한 요소를 흡수한 뮤지션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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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스24 라이브홀서 첫 단독 내한공연
[서울=뉴시스]이재훈 문예빈 인턴 기자 = 6개로 분리돼 있던 지자체를 통합해서 만든 캐나다 토론토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드레이크(Drake), 더 위켄드(The Weeknd), 션 멘데스(Shawn Mendes) 그리고 4인 혼성 팝 밴드 '밸리(Valley)'처럼 다양한 요소를 흡수한 뮤지션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두 팀의 밴드로 각각 활동하고 있던 롭 라스카(Rob Laska·보컬), 미키 브랜돌리노(Mickey Brandolino·기타), 알렉스 디모로(Alex Dimauro·베이스), 카라 제임스(Karah James·드럼/보컬)가 같은 시간대 녹음실 예약이 중복돼 우연히 만난 걸 계기로 밴드를 결성한 것만 봐도 이들의 유연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21년 발표한 '라이크(Like) 1999'는 국내외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맑은 날의 햇살을 닮은 밝은 에너지의 인디 팝 사운드와 아련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노랫말로 청자의 향수를 자극한다. MZ세대인 멤버들은 '라이크 1999'에서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미국 시트콤 '프렌즈', 1999년 개봉한 하이틴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등을 언급한다. 이 곡을 틱톡을 통해 먼저 공개된 후렴구만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국내에서는 한류그룹 '엑소(EXO)' 디오, 밴드 '데이식스(DAY6)'의 원필 등이 추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밸리가 지난 6월 두 번째 정규 앨범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Lost in Translation)' 발매와 함께 진행하는 아시아 투어의 첫 일정으로 내한했다. 지난해 10월 음악 축제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를 통해 첫 내한했다. 10개월 만인 1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한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에서 만난 밸리 멤버들은 "처음 내한을 했을 때도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왔을 때도 굉장히 꿈만 같은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10개월 만에 단독 내한 공연입니다.
"다시 내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페스티벌을 계기로 내한을 했을 때는 아시아를 처음 경험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단독 공연이라 한 곳에 저희 팬들을 모아서 또 만날 수 있는 기회라 기대가 됩니다."(롭 라스카)
-롭 라스카·카라 제임스 이렇게 혼성 보컬 구성이 눈에 띕니다.
"밴드를 결성했을 때부터 한 사람이 굳이 리드 보컬로서만 활동을 해야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한 사람이 굳이 밴드를 대표하는 프런트맨이 된다든지 그렇게 생각을 했었던 적도 없었어요. 하모니라든지 보컬 레이어링이든지 그런 구성에 대해서 언제나 흥미를 가지고 있었죠. 제가 보컬을 부르고 그 다음에 카라가 한 부분에 다른 보컬을 쌓는 사운드에 대해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노래에 한 가지 보컬이 더 들어갔을 때 하나의 심장 박동이 더 추가된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롭 라스카)
"사실 밴드를 시작할 때는 미키가 리드 보컬이었어요. 근데 당시에는 미키가 썼던 음악이 많았기 때문에 그랬었는데, 밴드가 활동을 하면서 정말 자연스럽게 변화도 겪게 됐죠. 지금은 알렉스도 보컬에 참여를 하고 있기도 하고 좀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카라 제임스)
-'라이크 1999'가 틱톡 같은 숏폼 플랫폼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인기를 얻게 된 과정이 굉장히 좀 유기적이었고 어쩌면 사고(accident)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웠는데요. 작사와 작곡하는 여정 중에 친구가 촬영을 해줬던 영상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인기를 얻게 됐어요. 근데 뭔가 아무래도 팬데믹 기간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휴대폰을 놔두고 정말 순간에 몰입해서 산다는 생각에 굉장히 공감을 한 것 같아요. 또 곡 자체가 굉장히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거기에도 굉장히 공감을 하면서 인기를 얻었던 것 같고요. 외적으로는 멜로디 자체가 굉장히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더불어 하나의 도피처 같은, 뭔가 꿈꾸는 곳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왜 그 곡이 다른 지역보다 특정 지역에서 인기가 많았는지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사실 한국에서 저희 여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사실 그 곡이었기 때문에 정말 그 곡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미키 브랜돌리노)
"우린 다 95년생 출신이기 때문에 99년을 굉장히 잘 기억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다 90년대에 성장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갖고 있고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곡을 만들었습니다."(알렉스 디모로)
-밸리라는 이름에서 오는 대칭적인 느낌를 살리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밴드 이름을 결성을 했을 때 콜드 플레이라든지 다른 밴드들처럼 결성되기 전에는 (밴드명이) 아무 의미가 없었지만 그 밴드가 존재함으로써 그 단어가 어떤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걸 좋아했어요. 밸리라는 이름도 사실 저희가 존재하기 전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밸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저희 음악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아요. 밸리라는 이름이 참 간단하지만 그럼에도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좋아하기도 하고요. 밸리라는 로고를 창작하게 된 계기는 리허설 중에 포토샵을 이용해서 두 번째 'L'을 뒤집어봤는데 괜찮더라고요."(롭 라스카)
-토론토가 떠오르는 노래가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밴드는 탄생한 도시의 영향을 받나요?
"고향에서부터 도피를 하고자 했던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토론토가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해요. 토론토 출신이라고 굉장히 자랑스럽게 소개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토론토가 저스틴 비버, 알레시아 카라, 션 멘데스, 드레이크, 더 위켄드와 같이 세계적인 팝스타를 배출해낸 곳으로 정말 좋은 음악 신(scene)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토론토 출신이라는 게 요즘처럼 좀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때가 없었어요. 토론토에 대해서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기쁩니다."(롭 라스카)
-최근 새 정규 음반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을 발매했어요.
"음악을 언제나 한 편의 영화라고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에여.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과 동명의 영화가 있기 때문에 신보를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 2'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저희 음악을 영화로 표현하자면 네 명의 친구들이 같이 삶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실연이나 아픔이나 사랑을 경험하고 성장해 나가는 하나의 '성장 영화'가 되지 않을까요. 평소에도 영화나 TV 그리고 음악에 몰입해서 흥미를 가지고 생활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도 저희의 친구, 그리고 저희가 경험한 것들, 저희가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한 것이기도 해요."(롭 라스카)
-즐겨 듣는 케이팝(K-pop)이 있나요?
"우선 작년에 저희가 내한을 했을 때 저희에게 그룹 뉴진스(NewJeans)를 소개해 주신 유니버설 뮤직 차장님을 '샷 아웃(shout out)'하고 싶어요. 그 당시에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를 들었는데 정말 듣자마자 '이거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을 했어요. 한국에선 정말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단계인데요. 예컨대 어제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가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보이는 간식들이 다 너무 새롭고 신기해서 한 시간을 그 안에서 보냈어요. 계속해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조금 더 저희가 정기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이나 좋아하는 것들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여러 가지 베이커리 종류를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저희의 '페이버릿 리스트'에 새로 추가가 됐습니다. 저번엔 야구 경기도 보러 갔었는데,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였어요. 그때 들었던 응원가라든지, 사람들이 경쟁심에 매몰되지 않고 다 같이 즐기는 인류애적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름답고 되게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다른 곳에서 관람했던 야구 경기보다 훨씬 재밌었어요."(롭 라스카)
-작년 내한 당시 라디오 출연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차에서 내려서 9호선 지옥철을 경험했다고요.
"당시에 한국에선 모두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한 줄을 서고 굉장히 질서정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딱 그 러시-아워가 되는 순간…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칸에 타 있는 걸 처음 봤어요. 저는 사실 미미한 폐쇄 공포증이 있기도 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총체적으로 따졌을 때는 굉장히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미키 브랜돌리노)
-앞으로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가요?
"언제나 저희 음악적 목표는 다음 앨범에선 조금 더 솔직하고 많은 걸 내려놓자는 거예요.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장르나 사운드와 실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드리자면 그때 그때 감정에 따라서 음악을 만들고 정말 노는 느낌으로 음악을 제작을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그냥 이것저것 다 만들어본 다음에 준비가 되면 그 후에 조금씩 정리해나가고 가지 치는 과정을 거쳐요. 따라서 한 가지의 콘셉트에 맞춰서 앨범을 제작하는 편이에요. 지금 당장의 단계는 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미키 브랜돌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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