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퍼포먼스에 담긴 수묵정신…가을 남도에서 묵향 가득 예술축제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8. 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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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진도·해남·광양…
한국의 수묵정신 문화 알릴 행사
백남준, 머리를 위한 선(1961) <백남준아트센터>
1961년 현대음악가 슈톡하우젠의 흑백 영상 ‘오리기날레’에서 백남준은 ‘머리를 위한 선’을 처음 선보였다. 그는 머리카락과 손, 넥타이 등에 붓처럼 잉크를 묻혀 바닥에 놓인 종이 위를 기어가면서 천천히 선을 그어서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의 흔적을 남겼다. 현대예술을 선도한 백남준의 퍼포먼스는 한국화의 수묵 정신을 계승한 수작이다.

올가을 목포와 진도, 해남 등 남도 곳곳에 전통의 묵향을 재해석한 현대 예술이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목포와 진도 등 6곳에서 주전시가, 순천·광양·해남 등 3곳에서 특별전시가 펼쳐진다. 14개 시군 18곳에서 기념전이 열린다.

한국 수묵화 전통을 대표하는 장욱진과 박노수 등 작고작가는 물론 오용길, 김병종, 김선두, 유근택 등 생존 작가까지 19개국 190여명 작가 작품을 볼 수 있다.

올해 전시주제는 주역에서 비롯된 ‘물 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이다. 산수화를 재해석해서 딱딱하고 고정돼 변하지 않는 산과 부드럽고 흐르는 물의 속성이 서로 교차되고 중첩되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건수 총감독은 “서구 미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현대미술에서 수묵정신을 발견하게끔 하고 일상에서 내실화할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선대원군, 괴석묵란도 <국제수묵비엔날레>
올해는 특히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을 통해 흥선대원군과 고종황제, 순종 황제는 물론 의친왕, 덕혜옹주 등 대한민국 기틀이 된 대한제국(1897~1910)의 황실 전통과 관련된 인물들의 글씨와 그림, 벼루와 향합 등 수묵 관련 유물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마련했다. 또 10개국 30여명의 주한외교사절단을 초청해 예향 남도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비엔날레에 맞춰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10월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조우’를 열고, 해남 대흥사 호국대전에서는 부처가 놓이는 자리에 미디어아트를 쏘며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를 주제로 전시한다. 이밖에도 목포와 진도의 주전시장에서는 전국 30여개 대학의 미대생과 어린이들이 참여해 미래세대가 즐기는 새로운 회화로서 수묵화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9월1일 개막식 당일에는 방탄소년단 한복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김리을과 협업한 ‘수묵패션쇼’와 홍보대사 송가인 축하공연이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돼 있다.

이 기간 비엔날레 입장권 하나로 목포해상케이블카, 진도 운림산방,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여수 예술랜드, 해남 공룡박물관 등을 포함한 전남 주요 관광지와 요식업소, 숙박업소 연계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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