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D현대, 한화오션 '호위함' 수주 이의신청…방사청 '기각' 잠정 결론

옥승욱 기자 2023. 8. 1. 14: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차기 호위함 관련해 이의제기를 신청했지만,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1일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한국형 차기 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사업과 관련해 방사청에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HD현대중공업의 이의제기가 향후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수주전을 노린 것이라고도 분석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D현대, 7월 26일 한화 수주 차기호위함 이의신청
방사청, 디브리핑 등 관련절차 진행…4일 통보예정
HD현대 이의제기에도 방사청 "받아들이기 어려워"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0일 오후 울산 동구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 제11안벽에서 3,600톤급 신형 호위함 1번함인 ‘충남함’ 진수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3.04.10. bbs@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차기 호위함 관련해 이의제기를 신청했지만,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1일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한국형 차기 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사업과 관련해 방사청에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방사청은 디브리핑을 실시, 관련된 내용을 HD현대중공업에 설명했다.

이의 신청에 따라 방사청은 업무일 기준 7일 이내에 접수된 이의신청에 회신을 해야 한다. 때문에 4일까지는 HD현대중공업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방사청은 이의신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했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내렸다는 입장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오늘 기자와 만나 "방사청 뿐만 아니라 여러 심사위원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걸 뒤집을 수 있겠냐"며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 심사에서 HD현대중공업은 기술 부문에서 한화오션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럼에도 종합점수가 한화오션보다 낮아 최종 수주는 한화오션에게 돌아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디브리핑에서 한화오션과의 기술 점수 격차가 더 벌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결과를 가른 것은 HD현대중공업의 감점 요인이었다. 이번 심사에서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직원들이 한화오션의 설계도면을 은닉·유출한데 따라 1.8점 감점 패널티를 받았다. 해당 패널티는 오는 2025년 11월까지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HD현대중공업의 이의제기가 향후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수주전을 노린 것이라고도 분석한다. 방사청은 내년 7조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KDDX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개념설계를 딴 한화오션과 기본설계를 진행한 HD현대중공업의 이파전이 예상된다.

현재 양사 기술 격차가 미미한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이 보안 유출로 적용받고 있는 감점 1.8점은 KDDX 수주전에 있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이같은 규정을 바꾸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차기 호위함 이의제기에 나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이번 결과를 놓고 HD현대중공업 측은 "현격한 기술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안 감점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돼, 기술경쟁에 근간을 둔 제안서 평가제도에 대한 전향적인 재검토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의 이같은 요청에도 향후 방사청이 관련 규정을 손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에서 제안서 평가제도를 재검토해달라 했지만, 제도를 바꾸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정을 바꾼다고 하면 다른 기업에서 형평성 문제를 걸고 넘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잠수함 등 방산 부문에 있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수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다만 HD현대중공업에는 보안 유출로 인한 감점 요인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고 수주를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