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잘될 줄 알았다” 설경구, 이준호·임시완·도경수 연기돌 콜렉터(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3. 8. 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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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유독 '연기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설경구. 그가 "도경수에게 '날 만나는 애들 다 잘 됐다' 했다"며 '더 문'의 흥행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에 출연한 설경구는 8월 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출연 계기 등을 밝혔다.

오는 2일 개봉하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신화를 이룬 흥행 메이커 김용화 감독의 한계 없는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더 문'은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를 소재로 광활하고 신비로운 달과 우주의 풍경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 명품 배우들이 지구와 달 사이 38.4만 km를 잇는 뜨거운 인류애와 공감대 높은 스토리를 전하며 범우주적인 시너지를 발산한다.

처음 김용화 감독으로부터 캐스팅 제안을 받고 "생각지도 못했었다"고 말한 설경구는 "사실은 SF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SF물을 찾아보는 편도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김용화 감독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그는 "쌍천만 감독인 만큼, 많은 관객들과 소통을 하지 않았겠나. 고민할 이유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흥행 욕심도 있었나"는 말에는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설경구는 이어 "나도 모르게 SF영화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이고, 외국 배우가 나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먼훗날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나라 다누리 호가 달 궤도를 돌고 있지 않나. 이 영화를 통해 달 탐사가 그렇게 먼 미래의 일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VFX 작업을 통해 완성된 '더 문'을 보고 보고 깜짝 놀랐다는 설경구. 그는 "'그래비티'의 예산이 한화로 1천억 원이 들었다는데, 10년 전 이야기니까 '더 문'의 경우는 10분의 1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갓성비'에 감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 문'의 제작비는 280억 원이다.

그가 깜짝 놀란 건 VFX 뿐만이 아니었다. 우주와 달에 홀로 조난당한 대원 '선우' 역을 맡은 도경수의 열연을 본 설경구는 "경수가 너무 고생한 거 같아 날로 먹었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할 때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 각자 따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잘 몰랐다. 한여름에 우주복을 입는 걸 보고 한숨 쉬었던 그게 다였다"며 "그러다 완성본을 보니 '정말 고생 많이 했겠다' 싶었다. 와이어를 5~6개 달고, 5~6명이 그 와이어를 당겨야 우주를 유영하는 모션이 나온다. 코어에 힘도 정말 많이 들어가고. 고생 많았겠다 싶었다. 그거에 비하면 저를 비롯한 지구인들은 리액션만 했구나, '주둥이' 액션만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경수가 연기한 '선우' 캐릭터와 극중 깊은 감정을 나누긴 하지만, 우주와 지구로 동떨어진 공간이라는 설정이어서 비대면으로 호흡을 맞췄다.

"완성본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우'와 '재국'이 소통을 하지만, 실제 촬영할 때는 그러지 않으니 답답했다"고 회상한 설경구는 "영화를 보니 우주 앞의 '재국'이 초라하고 무기력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도경수와는 과거 회상 신과 마지막 엔딩 신, 총 3회차 밖에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며 "완성본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 놀람 속에는 도경수의 연기도 포함된 거다. 우주와 달을 VFX로 완벽하게 구현했는데, 거기에 딱 달라붙는 연기를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스러웠다. 도경수의 역할이 컸다.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은 제가 있는 센터가 아닌 우주"라고 공을 돌렸다.

설경구는 유독 '연기돌'들과 인연이 깊다. 영화 '감시자들'에서는 이준호,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설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는 임시완, '야차'에서는 진영과 함께 호흡했다. 이번 '더 문'에서 역시 도경수와 함께 하며 '아이돌 콜렉터'가 됐다.

이와 같은 묘한 인연에 설경구는 "제가 캐스팅에 관여하는 사람은 아니다. 누구를 추천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번에 경수한테 '나랑 같이 한 애들 다 잘됐다'는 이야기는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감시자들'은 이준호의 첫 영화였다. 그 때부터 '저 놈은 될 것 같다' 생각했는데 진짜 잘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기돌을) '가수'라고 이야기 안 하고 '배우'라고 이야기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도경수는 설경구를 두고 '푸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선배"라고 말한 바 있다. 설경구는 "거의 모든 배우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한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 하다가, 나중에는 아래로 본다"며 "편안하게 안 해줄 이유가 뭐가 있나. 제가 뭐라고"라 겸손을 드러냈다. "연기에 있어서는 선후배가 없다는 거냐"는 말에 설경구는 단번에 "당연하죠"라 답했다.

그러면서 "도경수는 덤덤하고 감정 표현 안 하는 묵직한 친구 같다. 사사건건 다 표현 안 하고 의연한 것 같다. 남성적인 친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편, '더 문'을 두고 "가족들이 보기 좋은 영화"라고 말한 설경구. 그는 "본인의 가족들도 봤나"는 질문에 "와이프는 봤다"며 송윤아를 언급했다. 송윤아가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는 "단 한 마디 하더라. 웅장하다고. 여러 의미가 있는 거 같다"고 귀띔했다. 8월 2일 개봉.(사진=CJ ENM)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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