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 한 걸음씩…캐나다 누비는 프로 초년생 최상현 [임정우의 스리 퍼트]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8. 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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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프로 전향한 최상현
PGA U 11위였던 기대주
PGA투어 캐나다서 맹활약
5개 대회 연속 톱10 들어
포티넷 컵 5위 이내 정조준
“내년엔 콘페리투어 누비고
정규투어 정상 꿈 이룰 것”
활짝 웃고 있는 최상현. PGA 투어 캐나다
5개 대회 연속 톱1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3부 격인 PGA 투어 캐나다에 지난달 데뷔한 한 선수가 작성한 성적이다. 주인공은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거쳐 지난달 6일 프로에 데뷔한 최상현이다. 올해 초까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아마추어 세계랭킹을 기록했던 최상현은 프로 데뷔 후 PGA 투어 캐나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최상현이 프로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은 건 중학교 1학년이다. 골프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넘어간 그는 차근차근 성장했고 골프 명문 뉴멕시코 대학교에 입학했다. 올해 페퍼다인 대학교 골프팀 소속으로 아마추어로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던 최상현은 PGA 투어 유니버시티 11위를 차지해 PGA 투어 캐나다 출전권을 따냈다.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처음 출전한 대회는 로얄 비치 빅토리아 오픈이다. 그는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톱10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컴미션네이레스 오픈 오타와 오픈에서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며 5개 대회 연속 톱10을 완성했다. 최상현은 “프로가 된 뒤 처음 대회에 출전했을 때 이름 뒤에 A가 붙지 않는 게 어색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른 것 같다. 프로 골퍼라는 호칭이 어울리게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PGA 투어 유니버시티 1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없을까. PGA 투어에서는 실력이 뛰어난 대학교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PGA 투어 유니버시티 상위 20명에게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1위는 PGA 투어에 직행하고 2위부터 5위까지는 콘페리투어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는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콘페리투어 부분 시드를 받고 11위부터 20위에게는 PGA 투어 출전권이 돌아간다.

최상현은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고 했다. 그는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프로 전향 후 곧바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선 5개 대회를 치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곳곳을 다니고 있는 데 새로운 음식을 찾아먹는 재미가 있다”며 “PGA 투어 캐나다를 발판 삼아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최상현. PGA 투어 캐나다
한국 골프팬들에게 PGA 투어 캐나다는 생소하지만 프로 골퍼들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통한다. 경험을 쌓으면서 콘페리투어와 PGA 투어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현의 최우선 목표는 PGA 투어 포티넷 컵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다. 현재 5위에 올라 있는 최상현이 오는 9월 10일 막을 내리는 포티넷 컵 챔피언십까지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내년에는 콘페리투어를 주무대로 삼게 된다.

최상현은 “5개 대회 톱10에 이름을 올릴 만큼 샷과 퍼트감이 좋다. 프로 무대에서도 내 실력이 통한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2023시즌 종료까지 5개 대회가 남았는데 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한다. 지갑 안에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넣고 다닐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최상현은 “PGA 투어 캐나다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좋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 1승 이상을 거두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콘페리투어 출전권 획득을 돕는 특별한 조력자도 있다. 최상현의 캐디백을 메고 대회장을 누비는 아버지 최두영 씨다. 최상현은 “캐디를 해주는 아버지 덕분에 캐나다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골프장에서도 엄청난 힘을 받고 있다”며 “대학교 때부터 아버지와 호흡을 맞춰 정말 잘 맞는다. 흔들릴 때마다 아버지가 잘 잡아주시는 데 앞선 5개 대회를 잘 치른 것처럼 남은 5개 대회까지 잘 치러보겠다”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는 변함 없다. PGA 투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최상현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PGA 투어다.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것을 넘어 우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가 된 뒤 받은 상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는 최상현은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PGA 투어 캐나다 일정을 마치고 제대로 대접하려고 한다. 오는 9월 가족들과 축하 파티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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