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소비에 맥못추는 ‘직구’…2분기 해외직구 역대 ‘최대’, 역직구는 11분기째 감소
직장인 A씨는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려견용 자동 급수기를 주문했다. 배송완료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리는게 문제지만 제품 가격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나 구매대행 제품의 절반도 안되는데다, 배송비도 무료여서 큰 고민 없이 주문을 넣었다. 김씨는 “품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크게 불만은 없다”면서 “급한 물건이 아니면 배송기간도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모형 자동차 경주가 취미인 B씨도 온라인 직구 매니아다. 모형 자동차 제품의 상당수가 수입산인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부품도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B씨는 “수입 상사를 통해 들여오는 제품 종류에 한계가 있고 가격도 직구보다는 비싸다”며 “회원들한테 어디서 어떻게 주문해야하는 지 정보를 얻어서 직접 주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가성비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화장품 등 면세점이나 국내 온라인 마켓을 통해 외국인이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는 전년동기 대비 11분기 연속 감소했다.
1일 통계청의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 자료를 보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6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다.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77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3524억원)보다 120.7%나 증가한 것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 개선, 가성비 소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13.5%)과 중남미(62.5%)에서의 해외직구도 늘었다. 2분기 온라인 직접 구매액이 4696억원으로 해외 직구 금액이 두 번째로 많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2분기 5123억원에서 직구액이 오히려 줄었다.
해외 직구 내용을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7567억원, 음·식료품 3826억원, 생활·자동차용품 927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서적(-12.2%)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45.8%), 음·식료품(6.7%), 스포츠·레저용품(54.9%) 등에서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들이 한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는 전년 동기 대비 11분기 연속 감소했다.
2분기 해외직접판매액은 4536억원으로 1년 전 같은기간 대비 10.3%(523억원) 줄었다.
지역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중국 3092억원, 미국 600억원, 일본 515억원 순으로 중국(-10.9%)과 일본(-17.8%)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중국의 경우 과거 국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대량 주문한 뒤 이를 수령해 재판매하던 보따리상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판매액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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