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에 일침 “연기는 원래 가짜”

[뉴스엔 이민지 기자]

배우 이순재가 최근 불거진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7월 31일 제한 구독 미디어 롱블랙을 통해 연극 '리어왕' 이순재, 지주연 인터뷰가 공개됐다.

한국 최고령 연극배우인 이순재는 이번 인터뷰에서 연극 '리어왕'과 연기론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최근 논란에 휩싸였던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최근 누가 '가짜 연기'라는 말로 논란이 됐다. 연기라는 게 원래 가짜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게 연기"라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최근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연극에서 매체로 연기 무대를 옮긴 과정을 이야기하다 "(연극을 하면서)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해야지 (속삭이면 안 되는) 가짜 연기를 왜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후 연극계에서 오랜 시간 활약해온 배우 남명렬이 "진심으로, 진짜 연기를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길.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손석구는 이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평소에 배우 친구들과 얘기할 때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들이 섞이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문장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럴만하다고 생각했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또 남명렬에게 손편지를 써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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