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도심 출몰한 '뱀'…"독뱀도 있어 주의"

신다미 기자 2023. 8. 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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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형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 한가운데에 뱀이 출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개가 풀숲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단지 곳곳에 백반을 뿌리는 등 대대적인 뱀 소탕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뱀 출몰 신고는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전남 여수 한 주택가에서 길이 2m가량의 구렁이가 발견돼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인근 야산에 풀어줬습니다.

이처럼 여름철에 아파트 단지 안까지 뱀 출몰이 잦은 이유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서식이 쉬운 주거지로 뱀이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변온동물인 뱀은 건조하고 춥거나 습하고 더운 극단적인 기후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적당한 습도와 기온을 갖춘 도심으로 모여든 것으로 보입니다.
 
[뱀 출몰지역 표시. (사진=연합뉴스)]

통상 뱀이 위험한 동물로 인식되지만 발견했더라도 함부로 포획해선 안 됩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에 서식 중인 대부분 뱀이 포획 금지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대륙유혈목이와 능구렁이, 실뱀, 누룩뱀, 살모사 등 국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뱀 대부분이 포획 금지 야생생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뱀을 잡아도 살처분하지 않고 야산에 풀어 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주택가로 서식지를 옮긴 뱀 중엔 독뱀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뱀을 만나면 신속하게 자리를 피하고 소방에 신고하는 것이 일단 최상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월 한달 전국 119 안전센터에서 뱀이 나왔다는 신고로 출동한 건수는 모두 6천235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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