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국내 최초 상용화 전고체 배터리’ 최고 수준 기술 보유 기업 인수
엔켐, 주력 생산제품인 EV용 전해액에 더해 ESS로 사업 활로 다각화
티디엘, 전고체 배터리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 2024년 IPO 도전
[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의 추가 기술력 확보와 이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 엔켐은 공시를 통해 ‘티디엘(TDL)’의 지분 54.56%를 198억원에 취득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엔켐이 인수한 티디엘은 지난 2004년 설립된 전고체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용 전해질 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광주에 소재한 티디엘은 전고체 배터리 영역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에 대해 국내 최대 생산 기업이자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인 엔켐이 미래 배터리 전해질 소재 기술 확보와 현재 전기차(EV)중심의 제품 생산에 더해 ESS 분야로의 적극적인 사업확대를 위한 것이다.
엔켐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티디엘 인수로 시장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향후 전고체 배터리의 본격 상용화 시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도 가능할 전망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의 분리막과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꾼 차세대 이차전지다. 모든 소재가 고체로 구성돼, 에너지 밀도가 높고 대용량으로의 구현이 용이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온의 이동을 돕는 전해질 역시 고체이기 때문에 배터리의 화재 및 폭발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낮다.
앞서 티디엘은 ESS 등에 적용 가능한 자체 전고체 배터리 제품을 개발해 놓았으며, 이를 위한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또, 국내 최초 조달청에 관련 제품의 품목 등록과 직접생산 인증 역시 마쳤다.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 성공한 양산형 전고체 배터리 제품 ‘DUMU-6070150’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공장 생산 규모는 80MWh에 달한다.
티디엘은 올해 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전문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로 구성된 ESS용 모듈 ‘TAM-시리즈’를 성공적으로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첫 모델인 ‘TAM-500-1’은 4Ah급 전고체 배터리를 7S(직렬) 5P(병렬) 구조로 설계한 제품으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도 탑재했다. 티디엘은 실증특례 제도를 이용해 한국전력과 지자체에 ESS용 전고체 배터리를 우선 공급하고 있으며, 고온·고압의 안정적인 방산용 배터리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티디엘은 향후 전기차(EV)용 모델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티디엘은 우수한 기술력 및 제품 생산화 능력을 기반으로 지난 2019년 산업은행, KB증권, 포스코, 유니드 등 국내 유수 기관 및 대기업들로부터 외부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양 사간 사업 시너지가 발휘돼 티디엘의 강점인 산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역량이 한 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 상업화 측면에서도 더욱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보다, 소형 제품에 적합한 산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현재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기술적 진입 장벽이 확실한 첨단 산업으로 시장 선점이 중요한 이차전지 시장에서의 기존 전해액 생산, 공급의 강자인 엔켐의 티디엘 인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수로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디엘의 기업공개(IPO)가 한 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티디엘은 대신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위한 기술평가신청 등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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