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합류는 끔찍"…중국, 이탈리아 탈퇴 움직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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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G7 중 유일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가입 이후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대일로 탈퇴 논의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압박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라며 관련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시사가 미국과 EU의 압박에 따른 딜레마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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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말까지 결정해야…관영지 "美 등 압박 딜레마"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이 G7 중 유일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가입 이후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대일로 탈퇴 논의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압박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라며 관련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대일로는 중국과 이탈리아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했고 경제·무역 및 기업 협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 통계를 보면 올 1~5월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며 "일대일로의 협력 잠재력 모색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번 입장은 기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의 일대일로 탈퇴 시사 발언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이다. 크로세토 장관은 "일대일로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은 중국의 대(對) 이탈리아 수출만 증대하는 즉흥적이고 끔찍한 행위였다"며 형편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크로세토 장관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전부터 일대일로에 경제적 실익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019년 일대일로에 가입한 이탈리아가 올해 12월22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일대일로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으로 연장된다. 멜로니 총리는 30일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2월까지 결정을 내리겠다"며 이 문제는 중국 정부 및 이탈리아 의회 내에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시사가 미국과 EU의 압박에 따른 딜레마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오쥔제 중국사회과학원 유럽면제연구소 연구위원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에 이탈리아 극우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이 2022년부터 집권한 이후 일대일로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한 잡음이 커지고 있다며 "현 이탈리아 정부는 정치·안보 문제에 있어 미국 편에 서는 경향이 있으며, 일대일로를 상생 협력의 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위협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대중국 경제 협력에 있어 안보 및 국방 관료들의 태도가 가장 급진적인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경제 담당 관료들은 '온건'해보인다"며 "크로세토 장관의 발언과 달리 이탈리아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일대일로의 강력한 촉진효과를 반박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탈리아가 미국의 정치적 인정을 받기를 원하면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외부 간섭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며, 미국의 압박과 협박이 섞인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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