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 속 방어력 돋보이는 은행주···2차전지 내려도 은행은 오른다
2차전지주들이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높아진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도 은행주들은 꿋꿋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전일 대비 3.87% 오른 638.7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은행지수는 전체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은행 종목군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KB지주(3.53%)와 신한지주(2.57%)가 2~3%대 강세를 보였고 하나금융지주(1.53%), 우리금융지주(0.43%) 또한 전일 대비 상승했다.
은행주는 코스피 등락률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7월24일~31일) 사이 코스피 지수는 0.15% 오른 반면, KRX 은행 지수는 1.89% 뛰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0.17%)를 제외한 KB금융(7.03%), 신한지주(5.26%), 하나금융지주(2.08%)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모두 순항하고 있다.
연초 은행주들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위축된 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담을 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4대 시중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KB금융지주는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각각 2조209억원,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12.2% 불어난 수준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조6262억(-2.1%) 원과 1조5386억원(-12.7%)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순익이 크게 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9조18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8조8473억원)보다도 3000억원 많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주사들이 올린 이자이익에 대한 주주환원안을 발표한 것도 은행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고 우리금융이 분기 배당(주당 180원)을 처음 도입키로 하는 등 최근 은행들은 일제히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9조84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8조9952억원)에 대비 8520억원 증가했다.
다만 아직 새마을금고 사태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등 금융 저변이 어수선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도 “시장 불확실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 등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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