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엑스’ 된 트위터, “혐오조장” 비판 연구기관에 소송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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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가 독립적인 연구단체에 대해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센터의 창립자인 임란 아메드는 "센터가 오랫동안 소셜미디어의 증오·혐오 표현과 극단주의에 대한 보고서를 냈지만, 한 번도 이런 항의와 소송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엑스의 이런 반응은 엑스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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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연구기관 “머스크의 전쟁선포”
엑스(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가 독립적인 연구단체에 대해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소셜미디어에 증오표현이 늘어났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광고가 줄었다는 이유였다.
엑스를 대리하는 변호사는 최근 ‘디지털증오대응센터’에 편지를 보내, “디지털증오대응센터가 선동적인 주장을 담은 연구 발표를 발표해 광고주가 떨어져 나가게 한다”며 법적 행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지털증오대응센터는 미국과 영국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는 단체로 엑스뿐 아니라 틱톡,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증오 및 혐오 표현, 극단주의 등에 대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센터는 엑스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사들인 뒤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표현과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발언 등이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몇 차례 냈다.
엑스의 변호사는 편지에서 ‘트위터(엑스)가 신나치 및 성소수자 혐오 표현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지난 6월 센터 보고서를 거론하며, 센터 연구진의 전문성을 문제 삼고 센터가 엑스의 명성에 흠집 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심지어 아무 근거도 내놓지 않은 채 센터가 엑스의 경쟁업체로부터 기금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센터의 창립자인 임란 아메드는 “센터가 오랫동안 소셜미디어의 증오·혐오 표현과 극단주의에 대한 보고서를 냈지만, 한 번도 이런 항의와 소송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엑스의 이런 반응은 엑스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머스크가 우리의 입을 막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연구기관이 다음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 보복 조처를 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그는 자신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몇몇 기자와 자신 소유의 비행기 경로를 추적하는 자료를 공개한 사용자의 엑스 계정을 막은 적이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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